나섬은 왜 햇빛 발전소를 세우는가?
꿈을 꾸었다. 몽골 초원에 햇빛 발전소를 세우는 꿈이다. 끝없는 지평선에 햇빛발전소가 세워져 몽골의 유목민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꿈이다. 사막화로 죽어가는 몽골의 땅에 에너지가 공급되니 지하수가 개발되어 초지를 적셔준다. 그래서 그 땅이 회복되고 풀과 나무가 자란다. 어느 날 새벽에 이 꿈을 꾸었다. 그날 나는 다시 일어나 묵상을 했다. 이 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필자가 몽골을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그 해에 몽골학교를 세우고, 몽골 문화원을 세우며 몽골을 품고 여기까지 왔다. 수많은 몽골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과 문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고 살아왔다. 무엇이 선교인가를 고민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선교란 인간의 문제이며 동시에 그 땅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인간의 구원은 곧 그 땅의 구원을 의미한다. 사람이 변하고 그 땅이 바뀌어야 진정한 선교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몽골 땅이 죽어가고 있다. 지금 그 땅이 점점 사막화되니 그것이 전세계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 땅의 사람들은 전기가 부족하니 문명화를 이루지 못하고 새로운 미래 산업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 그런 문제가 악순환 되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지도자들의 의식에도 문제가 있다. 패배주의가 팽배한 사회가 된 것이다. 공동체적 의식보다는 개인적인 부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보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 문화가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로 전환한지 불과 25년만의 사태다. 지진보다 더 무서운 것이 인간 의식의 타락이다. 불행한 민족의 역사에는 언제나 깨어나지 못한 민중들의 우매함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우리학교 옥상에 햇빛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그것은 우리 학교와 나섬의 또 다른 사역의 시작이다. 어쩌면 내가 가고자하는 궁극적인 사역의 목표가 그 안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창조질서의 회복은 인간과 자연과 그들의 땅 모두를 의미하는 구원을 말한다.
우리는 창조질서의 회복을 꿈꾸는 공동체이다. 여기가 하나님 나라가 되어야 한다.
대안에너지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견인하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인간이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며 동시에 답변이다.
나는 몽골초원에 햇빛발전소를 세우고야 말 것이다. 그래서 몽골의 300만 유목민에게 전기를 공급하고 그들의 의식을 깨우는 새로운 선교적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먼저 우리 학교에 작은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것이다. 며칠 전부터 잠이 오지 않는 것도 이 꿈 때문인 듯하다. 꿈을 계속 꾸어대니 잠이 오지 않는가 보다. 오늘도 나는 꿈 때문에 일찍 일어나 일찌감치 학교에 왔다. 아이들이 등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행복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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