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의 교구는 전세계다
필자에게 교인이 얼마냐고 물으면 참으로 당혹스럽다. 교인이란 누구를 말함인지 나 스스로도 정리해둔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외국인 나그네들도 교인이라면 그 교인 수는 객관적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들 나라로 돌아간 외국인들 중에 지금은 자국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니 교인의 숫자가 얼마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으련다.
몇 년 전 우리교회의 장로 임직식에 영락교회 박 장로님이 오셔서 하셨던 축사가 기억난다. 박 장로님 말씀이 영락교회의 교구는 대한민국 전체란다. 제주도에서부터 속초까지 전국에 걸쳐 영락교인이 있고, 그 교인들은 그곳에서부터 교회를 찾아오니 실제로 영락교회는 전국이 교구인 셈이다. 그런데 나섬에 와보니 나섬은 전국이 아니라 전세계가 교구라며 칭찬을 하셨던 것이다. 나섬의 교인들은 전세계에서 온다. 그리고 전세계로 흩어진다. 나섬은 대한민국이 좁다. 우리는 인도, 몽골, 중국, 베트남, 이란, 터키, 필리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전세계에서 찾아오는 나그네들이 우리 교인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이 되었지만 하나님이 여기까지 나를 쓰시는 것에 언제나 감사하다. 눈안보이는 나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상 나는 스스로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나 같은 사람도 쓰시는데 당신들인들 왜 사용하시지 않겠느냐며 설교하기도 한다.
필자는 나섬의 목회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 전국이 아니라 전세계가 나의 교구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가 말했다는 '전세계가 나의 교구다'라는 말을 나도 그대로 따라 사용할 수 있음은 나섬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몽골에 보르마 목사를, 터키에 이호잣 목사를, 그리고 올해에는 인도에 판가즈 전도사, 내년에는 베트남에 투하 전도사를 선교사로 파송할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뉴 라이프 선교회의 시니어 선교사를 훈련해 파송하려는 계획은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인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필자도 떠나야 함은 당연하다. 필자는 그 길을 가려한다. 전세계로 흩어지는 나섬의 선교사들과 함께 나도 그들의 민족과 열방을 향하여 떠나고 싶다.
필자의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다. 그래서 나섬교회에만 머물러 있고 싶지 않다. 필자는 갈 것이고, 그것만이 내가 살아가는 길임을 나는 안다. 나 자신이 언제나 그렇게 말해오지 않았던가? 세계로 가자고 그리고 흩어지자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우리는 고백해오지 않았던가? 이제는 그 고백을 삶으로 살아야 한다.
나섬의 교구는 전세계다. 나섬의 교인들은 전세계에 있다. 그러므로 내가 가야할 곳은 세계다. 이것이 하나님이 필자에게 주신 사명이며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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