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무척 길고 지루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몽골학교 건축을 하면서 마치 몽골의 고비사막을 건너듯이 오아시스 같은 누군가를 간절히 찾으며 조금씩 걸어가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지금은 정말로 많이 지쳐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는 않겠습니다. 마지막까지 가야합니다. 그래야 결국엔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정말 힘들고 지쳐있는 이 순간에도 제게는 꿈이 있으니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그래서 도망치고싶은 날엔 반드시 마지막 좋은 날에 대하여 꿈을 꿉니다. 아름답게 지어진 우리 몽골학교에서 이루어질 엄청난 일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생기니까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열매가 맺어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 지금 몽골학교 건축의 공정률은 약 90%까지 도달하였으니 아마 이 편지가 도착할 때쯤이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끝내기가 가장 힘든 순간인 듯합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와 사랑으로 동참해 주십시오. 그래서 몽골학교를 통하여 이루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에 동참할 수 있는 은총을 나누고 싶습니다.
존경하고 보고싶은 후원자님!
터키로 떠난 호잣 목사 가정은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며칠 전 1년 비자를 받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얼마 전 집도 얻어 이사를 했고 비자도 나왔으니 제 마음이 참 편해요. 마치 시집보낸 아비같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자리 잡고 잘 산다는 소식을 들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그 가정엔 여전히 기도가 필요하고 많은 이들의 동참이 필요합니다. 한국교회 안에서 이렇게 소중한 선교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몽골학교 건축과 호잣 목사의 빠른 연착륙 이 두가지 기도제목은 올 한 해 우리 공동체와 제 삶에 가장 소중한 목표입니다. 여러분께서도 함께 해 주십시오.
저는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로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목표는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입니다. 주께서 하라 하심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그래서 그 일들은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일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84세 된 어느 가난한 노 권사님으로부터 건축헌금을 받았습니다. 잊을 수 없는 홀 권사님의 인생을 통째로 받으면서 하나님께 다시 약속을 했습니다. 꼭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존귀하게 쓰임받는 학교를 세우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 가난한 독거노인 권사님의 거룩한 헌금에 부끄럽지 않는 학교를 세우겠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그날 더욱 확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큰 역사를 꼭 이루실 것이라는 것 말입니다. 무덥고 힘든 날 오아시스 같은 소식을 기다립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축복이 있기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유해근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