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었습니다. 결실과 마감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우리도 가을에 맞추어 몽골학교 건축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정말 힘든 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 터널의 끝에 이를까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눈물로 밤을 새웠고 쫒기는 사람처럼 허둥대는 꿈을 꾸곤 합니다. 마무리가 얼마나 힘든지를 실감하면서 여러분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어쩌면 이 편지가 여러분에게 도착될 즈음 우리 학교는 개교를 하고 입주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내어 가을 소풍이라도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학교 뒷산이 아차산이거든요.
터키의 이스탄불로 떠난 호잣트 선교사 가정은 이제 웬만큼 자리를 잡고 연착륙을 시도 중입니다. 비자문제와 아이들 학교 문제 등을 위하여 기도했는데 주님 은총 가운데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호잣트 선교사 가정을 후원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께서 허락하시면 내년 3월중 터키를 방문하려고 합니다. 호잣트 선교사의 사역과 터키 성지를 함께 돌아보고 오는 여정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의 기쁜 소식입니다. 이란 형제 아르민의 난민지위불허 취소소송의 2심 재판이 결국 우리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 그 소식을 듣던 날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르민은 흥분을 하여 얼마나 기뻐하던지요!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판가즈를 비롯한 외국인 신학생들의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역파송의 의미를 알게 해준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몽골의 보르마 목사와 터키의 호잣트 목사가 역파송 선교의 모델이 되었듯이 이제는 인도와 베트남, 터키와 이란 등으로 그들이 역파송의 역사를 이어갈 것입니다. 그들이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십시오.
사랑하고 존경하는 후원자님!
몽골학교 건축은 우리의 오래된 염원이었습니다. 몽골아이들은 겨자씨 같은 아이들입니다. 그 아이들은 장차 겨자나무가 되어 수많은 역사를 이룰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런 환상을 보았고 그 비전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이 꿈과 환상은 곧 현실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고통을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어려움이 여전히 우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우리에게 아름다운 결실과 마감의 은총이 있기를 위하여 끝까지 기도해주십시오. 여러분께도 풍성한 결실 있기를 바라오며 평안을 빕니다.
광나루 아차산 기슭에서 유해근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