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순이면 항상 아차산 중턱의 아카시아 꽃내음이 천지진동하듯 가득했었는데 참으로 이상합니다. 올해는 아카시아 향이 나는가 싶더니 금방 사라져버렸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이곳 아차산의 아카시아는 마치 세월호 사건을 함께 아파하는 것처럼 그렇게 잠시 왔다가 가버렸습니다. 아카시아 향을 더 이상 맡을 수 없어 아쉽지만 꽃조차도 우리네 삶이 참으로 고달프고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있나 싶습니다.
사랑하는 후원자님!
얼마나 힘드십니까? 저는 몽골학교를 지으면서 우리 주변의 조건이 결코 간단하지 않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평안을 묻는 것조차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에게 학교 건축을 말하는 것이 참으로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하늘의 도우심으로 벽돌이 쌓여져가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어떻게 가고 있는지 저자신도 모르지만 분명 학교의 건축이 진행 중인 것은 분명하니 참 감사합니다.
현재 공사는 외곽의 구조가 완성되었으며 내부공사가 진행 중임입니다. 아마도 8월경이면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말 기적입니다. 저는 하루살이처럼 살아갑니다. 주님께 오늘 하루만 버틸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매일매일 그렇게 기도하며 삽니다.
호잣트 목사는 이제 6월 8일 선교사 파송예배를 마치면 곧바로 터키로 떠날 것입니다. 이미 가족들의 짐을 꾸려 배편으로 보냈으니 몸만 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는 가고 우리는 그를 보내는 이 절차 가운데 성령 하나님의 섭리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뜻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바울이 본 마케도니아인의 환상이 기독교를 전세계로 전파하는 소중한 전기가되었던 것처럼 그도 바울의 마음으로 떠날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를 보낼 준비를 잘하고 있는지 적지않이 걱정이 됩니다. 그를 보내는 믿음이 우리에게 있는가 물어 봅니다.
호잣트 목사와 그의 가족 그리고 터키에서의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주십시오.
존경하는 후원자님!
우리가 중보하며 돕고 있는 이란 사람 아르민 형제가 '난민지위 불허 취소 소송'에서 이겼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거의 이길 확률이 없다는 그 재판에서 아르민은 기적같이 이겼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제 법무부가 마지막 항소를 하였으니 2심 재판에서 이기면 아르민 형제는 드디어 자유를 얻게됩니다. 아르민 형제가 마지막 승리를 얻을 때까지 기도해 주십시오.
6월은 5월보다 행복하고 기쁜 소식이 들려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아직 슬픔 가운데 있는 우리 이웃을 기억하며 조용히 새달을 맞이합니다. 온통 가슴 아프고 기도할 일만 있으니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제발 우리 모두에게 더 큰 고통이 없기를 위하여, 그래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평안하십시오.
나섬에서 유해근 목사 올림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6-07-01 11:18:46 노마드톡에서 복사 됨]
http://nasom16.cafe24.com/bbs/board.php?bo_table=B02&wr_id=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