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은 여전히 목마르다
우리 나섬공동체는 지난 2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평생교육원 인가를 받았다. 사단법인으로 출발하여 이제는 평생교육원을 개설하게 되었으니 우리도 어지간히 바쁘게 살아왔다. 필자가 꿈꾸는 미래는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교육과 선교 공동체'이다. 재한몽골학교를 비롯하여 외국인근로자선교회, 몽골문화원등 굵직한 프로그램만도 대여섯이나 되니 결코 작지 않은 공동체가 되었다. 그러나 누군가 말했듯이 우리는 여전히 목마르다. 하고 싶은 일도, 하여야 하는 일도 많이 남아있으니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 몽골의 울란바타르시 외곽에는 옛 돌궐족의 장군이었던 돈유쿠크의 묘비석이 있는데 거기엔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 그러나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나는 이 구절을 매우 좋아한다. 그것은 몽골 유목민의 철학이기도 하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의 삶에도 적용되는 진리이기 때문이다.
성(城)을 쌓는 목회와 길을 내는 목회는 그 목적지가 다르다. 성을 쌓는 일은 결국 기득권을 지키기에 급급하여 그 기득권을 놓고 다투고 싸우다가 함께 몰락하는 것이라면 길을 내는 삶은 모두에게 희망과 대안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성 쌓는 목회'와 '길 내는 목회'라는 두 가지 모습의 목회현장을 보고 있다.
대형교회의 건축을 보면서 혹은 그 건축의 말로가 때로 분열과 갈등, 그리고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부도가 나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 길을 내는 목회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다. 길을 내는 목회는 새로운 목회적 대안을 찾아간다.
우리 나섬은 여전히 앞을 향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간다. 그것이 다문화 이주민 목회든지 아니면 재한몽골학교 같은 교육 사역이든 평생교육원을 통한 새로운 선교전략의 모색이든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섬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새로운 길이었음으로 우리는 피곤했지만 행복하였다. 많은 이들에게 길을 내는 기쁨을 알려주고 싶다. 나섬은 여전히 목마르다. 우리가 가고 싶은 길은 아직 이르지 않았음으로, 그리고 그 길은 여전히 희망으로 남아 있음으로 우리는 길을 찾아가야 한다.
목마르지만 그 목마름은 길 위에서의 행복한 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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