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235 이것이 역파송의 의미다 > 노마드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노마드톡235 이것이 역파송의 의미다

     터키로 가는 길은 참 멀고 힘들었다. 아내와 나는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터키로 가는 직항 대신 독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아침부터 서둘러 공항에 나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였고 오던 날도 마찬가지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여간 번거롭고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스탄불 공항은 최근에 이전 한 신 공항인데 우리나라 인천공항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웅장하고 깔끔했다. 호잣트 선교사 부부는 새벽 1시가 넘는 시간까지 나를 기다리느라 고생을 했고 나와 아내는 6시간의 시차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공항에 도착하니 힘이 들었다. 호잣트 선교사 가정이 이사한 곳은 공항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곳이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잠시 잠을 청했지만 피곤함에도 잠은 오지 않았다. 아침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우리는 호잣트 선교사 집으로 향하였다. 배은경 선교사의 음식 솜씨는 여전했다. 도미 매운탕을 끓여놓고 나를 영접해준 그들의 마음이 느껴져 큰 위로가 되었다.

점심식사를 마치자 호잣트는 새롭게 이사를 한 나섬페르시안 교회로 우리를 안내 하였다. 교회 입구도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다. 교회 안에 들어서자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맨 앞줄에 앉아 기도를 하는 내내 울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눈물이 났다. 호잣트 선교사 부부의 수고와 기도가 느껴졌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게 정돈되고 꾸며진 예배당이었다. 현재 터키에 이란인들이 얼마나 이주해 있느냐고 호잣트 선교사에게 물으니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어 그 수를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200만 명은 넘을 것 같다고 한다.

예배당에서 나온 우리는 호잣트 선교사 부부와 함께 나섬페르시안 교회 성도들 가정으로 향하였다. 심방을 하기 위해서다. 처음 찾아간 곳은 어럼이라는 소아마비 딸을 둔 젊은 부부의 가정이었다. 올해 다섯 살이라는 그 아이는 얼마나 예쁘고 총명하던지!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하는데 자꾸만 눈물이 났다. 그렇게 터키에 도착한 첫날부터 세 가정을 심방하였다. 심방을 마치고 저녁 무렵 호텔로 돌아오니 무척 피곤하고 힘이 들었다. 하지만 너무도 감사하고 행복하였다.

 

다음날인 토요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집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세 번에 걸쳐 설교를 하기로 했고 아내는 간증을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이번 수련회 동안의 감동과 감격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이틀에 걸친 수련회 기간 내내 느껴진 열기와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주일 저녁 마지막 집회 때는 세례식이 있었다. 24명의 이란인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군목시절 신병교육대에서 집단적으로 세례를 준 적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세례를 주긴 처음이었다. 세례자 모두가 준비된 사람들이었다. 예배당에는 이란인들로 가득했다. 그 지역으로 새롭게 교회를 옮긴지 불과 두 달 반 밖에 되지 않았는데 예배당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이란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이란인들의 찬양 소리와 기도 소리 그리고 예배에 대한 뜨거움은 감동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세례를 받은 이들 가운데 한 부부가 있었다. 그들 부부는 그 지역에서 이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월요일 오후 교회 인근에 위치한 그 식당에 호잣트 선교사 부부와 심방을 하였다. 식당 주인인 O형제는 그 날도 식당에 앉아 성경을 읽고 있었다. 고맙게도 O형제는 다음날 우리가 한국에 돌아오기 위해 이스탄불 공항으로 갈 때에 공항까지 동행하기도 하였다. 그 부부의 모습이 얼마나 신실하게 보이던지 나는 그들에게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처럼 호잣트 선교사와 동역하며 헌신된 삶을 살라고 당부 하였다. 나는 지금도 그들 부부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들의 식당에 심방을 갔을 때 기도를 하는 동안 부인인 B자매는 계속 눈물을 흘렸다고 아내가 전해주었다.

호잣트를 터키로 보낼 때 역파송의 힘과 의미가 이렇게 엄청날 줄은 나도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 정말 놀라운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달리 설명할 길이 없을 정도로 내가 큰 은혜를 받았고 역파송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역파송 선교사가 아니면 이뤄낼 수 없는 기적 같은 교회가 생겨났고 그 곳에 엄청난 이란인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내년이면 또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고 흥분이 된다.

오랫동안 이주민 목회를 하면서 이주민 목회의 마지막은 역파송이라 주장했는데 그것이 옳았음을 확인하였다. 역파송이야말로 이 시대 이슬람 선교의 마지막 대안이다. 역파송 선교에 대한 선교적 상상력이 옳았으므로 나는 행복하고 감사하다. 많은 고생하며 여기까지 왔지만 그 고생이 전혀 아깝지 않다. 이번 터키 방문은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여정이었다. *

 



hi
   


[04982]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로 1(광장동 401-17)
나섬공동체 대표전화 : 02-458-2981 사단법인 나섬공동체 대표자 유해근
COPYRIGHT © NASOM COMMUN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