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학교를 운영하면서 참 놀랍고 신기한 일들을 많이 경험한다. 그중 가장 놀라운 것은 우리 학교 학부모들이 갖고 있는 몽골 내에서의 위치다.
얼마 전 나섬과 깊은 관계를 맺고 북한 사역을 하시는 장로님께서 몽골에 입국하려다 거부당하는 일이 있었다. 장로님이 하시는 일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분이다. 나는 장로님과 앞으로 그 부분에 있어 함께 사역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얼마 전 장로님께서 두 분의 지인과 함께 몽골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칭기즈칸 국제공항을 통하여 입국하려다 거절을 당하는 일이 생겼다.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몽골 출입국관리소의 지시가 있었고 그분들은 몽골에 입국할 수 없게 되었으니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공항에서 입국을 거절당하는 일들이 최근 몽골 공항에서 자주 있었고, 안타깝게도 그날 장로님 일행이 그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당황하신 장로님은 급히 우리에게 연락을 하여 도움을 요청하였다.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그분들은 무사히 몽골에 입국할 수 있었다. 실은 우리 학교 학부모 중 한 분이 칭기즈칸 공항의 공항장으로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인도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공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현재 그들 부부의 자녀 셋이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다. 우리는 바로 그 학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무사히 장로님 일행이 모두 몽골에 입국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순간이 얼마나 드라마틱했던지!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들 부부에게 너무 감사했다.
작년에는 몽골에 돌아간 우리 학교 출신들로 동문회를 새로 조직하였는데 동문회장으로 선출된 A가 몽골의 직전 대통령의 조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초창기 우리 학교 출신인 A와 이야기하던 중 직전 대통령이 바로 큰아버지였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올해에도 내가 일행과 함께 몽골에 가는 계획을 세우며 울란바토르의 호텔을 찾던 중 B호텔을 예약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 동문회장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그 호텔을 이야기하니 그곳은 자기네 집안이 하는 호텔이며 자신도 그 호텔에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이야기하란다.
우리 학교에 다니는 아이 중 D라는 아이는 아버지가 몽골 정부의 자원 환경부 국장인데 그 부인은 우리 학교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협력하고 있다. 특히 몽골에 대한 우리의 북한선교 프로젝트를 설명하니 자신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더욱 깊은 관계를 맺게 되었다. 올해에도 몽골을 방문하게 되면 그 부부의 땅을 견학할 예정이다. 그들 부부도 우리의 소중한 몽골 네트워크이다.
학부모들이 매우 중요한 자산임을 느끼게 된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다. 몽골학교 아이들은 물론이고 그 부모들과의 관계도 열리니 더 빠르게 몽골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뿐만아니라 몽골을 통해 북한이 우리에게 붙여져 있다. 몽골학교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을 넘어 학부모들과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그 관계의 줄이 겹겹이 길이 되고 다리가 된다. 인간적인 우리의 만남은 몽골을 향한 새로운 비전으로 연결되고 순간순간 우리가 모르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