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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576_탈북자 선교, 이렇게 가면 망한다

 진공청소기로 모두 빨아드리는 식의 북한선교 특히 탈북자 선교는 과연 온당한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탈북자들이 교회에 나오면 돈을 나누어 주는 오래된 관행은 시정되어야 함이 마땅하다. 오래전부터 잘 아는 탈북 출신 목사님에게 전화를 하니 한숨을 쉬며 너무 힘들다 한다. 필경 지쳐있음이 분명했다. 그나마 있는 교인들 몇 명도 이제는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조급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탈북자 교인들이 돈을 주는 곳으로 떠나면서 작은 탈북자 교회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교인이 한 명도 없는 교회가 많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많아야 열 명 미만의 탈북자 교회가 수두룩하다는 탄식이 들려온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5천 명의 탈북자가 있다. 그들 중 실제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탈북자는 약 3만 명이다. 나머지 탈북자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으로 흩어져 살고 있기 때문이다. 3만여 명의 탈북자 중 교회에 나오는 교인의 숫자는 6%에 그친다는 것이 정설이다. 나는 이 사실을 탈북자 선교 단체를 지원하는 후원회의 회장이라는 분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그분의 설명대로라면 3만여 명의 탈북자 중 교회에 나오는 숫자는 약 1,800명 정도가 된다. 그나마도 거품일지 모른다는 탈북자 출신 목회자들의 냉정한 소리도 들린다. 어쨌든 1,800여 명의 탈북자 교인들은 어디로 가는가?

대형교회는 오래전부터 교회에 나오는 탈북자들에게 돈을 나누어 주었다. 교통비인지 아니면 어떤 명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탈북자들이 교회에 나오는 조건이 돈과 연관되어 있다. 이런 식의 탈북자 예배 모임이 가져온 부조리와 왜곡된 선교는 작은 탈북자 교회의 생존을 가로막고 북한선교의 토양을 어지럽히는 동기가 되었다. 돈을 주지 않으면 교회에 나가지 않고 돈을 주면 나가는 식의 신앙이 탈북자 교인들을 타성에 젖어 들게 한 것이다. 돈을 줄 수 있는 대형교회는 그나마 탈북자 교인들이 모일 수 있겠지만 돈을 줄 수 없는 작은 개척교회들은 불가능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작은 탈북자 교회에서 열정적으로 선교와 목회를 하며 섬기던 교인들이 어느 날 갑자기 큰 교회로 떠나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목회자들이 겪는 고통은 절망이다. 누가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가 말이다. 돈이 탈북자 선교의 방식이 되어버린 현재의 탈북자 선교는 정상적인 것이 아니다. 반드시 시정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 방식은 모두가 망하는 길이다. 자본주의의 천박함이 교회 안에 그것도 북한선교라는 의미 있는 선교에 독버섯처럼 번져버렸다. 누가 북한선교 특히 탈북자 선교의 현장을 이렇게 부패하게 하였는지 개탄스럽다.

 만약 탈북자 선교가 이렇게 계속된다면 한국교회의 탈북자 선교는 물론 북한선교 전반이 실패할 것이 틀림없다. 이런 방식은 궁극적으로 모두가 망하는 길이다. 더 이상 탈북자 선교를 비롯한 북한선교를 이렇게 나아가게 둘 수는 없다. 누군가 이렇게 하지 말라 경고하고 붙잡아야 한다. 그리 가면 죽는 길이니 가는 길을 멈추라 해야 한다.

  탈북자 선교의 새로운 대안을 찾을 때가 되었다. 특히 작은 탈북자 교회의 목회자들이 그 일에 앞장서야 한다. 대형교회는 그 심각성을 모른 채 자본주의 물질에 종속된 선교방식을 고수하려 할지 모른다. 그렇게 선교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미래도 장담할 수는 없다. 고질적인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탈북자 교회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정말이지 불행한 교회의 현실이다. 무조건 부흥하고 큰 교회가 되는 것만이 목적이 된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이 북한선교의 앞날에 재현될까 두렵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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