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져다줄 새로운 변화 중 하나가 탈세계화다. 탈세계화란 세계화의 거칠 것 없던 세상을 거꾸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세계화의 거대한 흐름을 끊어버리는 엄청난 변화다. 우리는 지금까지 세계화에 익숙해져 왔다. 아무 때나 시간과 돈만 있으면 전세계 어느 곳이든 여행이 자유로웠다. 매년 여름이면 많은 교인들이 단기선교라는 이름으로 선교여행을 떠나던 것이 일상이었다. 일반여행이든 단기 선교여행이든 여하튼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한 세상을 살아왔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그것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여행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누리던 세계화의 흐름이 갑작스럽게 닫힐 것이라는 예측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알 수 있을 만큼 우리의 현 상황은 엄중하다.
세계화의 상황에서 우리의 선교는 지나치리만큼 자유로웠다. 때로는 너무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우리의 선교적 전략은 공격적이었고 자기중심적이었다. 얼마만큼 많은 선교사를 파송했느냐하는 경쟁적 선교와 보여주기 식의 과시적 선교가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교회마다 단기 선교 팀이 꾸려지고 매년 여름이면 비행기의 좌석이 모자랄 만큼 교회의 선교적 열기는 아무도 막지 못했다. 이렇게 선교를 할 수 있다면 우리 주님이 재림하시기 전에 땅 끝까지라도 선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찾아오더니 모든 길을 차단하고 나섰다.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탈세계화라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몰고 온 것이다. 세계화가 대세인줄 알고 살았던 일상이 갑자기 멈추어 버린 것이다. 세계화라는 물줄기가 막혀버린 것이다.
더 이상 과거처럼 자유롭게 나갈 수 없음은 물론이고 그렇게 쉽게 우리를 받아줄 나라도 없을 것이다. 모두가 자기 나라와 국민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장벽을 치고 또 다른 보호막을 설치할 것이다. 국경과 민족을 넘어 자유롭게 떠나고 드나들던 세상이 갑자기 문을 받고 자기들만의 과거로 돌아가는 형국이다.
탈세계화의 시대에서 어떻게 선교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다시 주어졌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 변하듯 교회와 선교도 변해야 한다. 더 이상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하나님 나라 선교를 완성할 수 없다.
나섬이 지금까지 해왔던 선교는 그런 변화된 세상에서의 새로운 하나님 나라 선교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그네 선교와 역파송 그리고 뉴라이프 시니어 선교사역은 새로운 선교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교 모델이다. 특별히 지금과 같은 탈세계화 시대에서 새로운 선교의 길을 찾아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앞으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적 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나섬이 가야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