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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542_10년 후 교회

오래전 '10년 후 세상'이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아마 20년 전쯤이었을 것이다. 책에서 읽었던 모든 일들이 오늘 현실이 되었다. 미래학이라는 거창한 표지를 달지 않아도 우리의 지내온 경험과 짧은 상상력만으로도 얼마든지 예측이 가능한 세상이다. 과연 세상은 어디로 갈 것인지 그리고 그 변화된 세상의 모습이 어떨 것인지 나아가 교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지는 생각만 해도 대략 그 모습을 그릴 수 있다. 

 

2025년이 되는 내년이면 우리나라는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그리고 그 비중은 엄청난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젊은이들의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늘어날 것이고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갈등과 부조화로 인하여 심각한 경제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젊은이들의 결혼은 더욱 줄어들 것이고 결혼한 이들도 자녀를 낳지 않으려 할 것이다. 지금도 가임여성의 평생 자녀 출생 수가 0.7명이라고 하는데 그 숫자는 늘어나지 않고 더 줄어들 것이다. 그러니 우리 인구 중 이주민의 비중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나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를 지나 다민족 국가로 진입할 것이다.

 

교회는 초고령의 비중이 우리 사회보다 더 높다. 초고령의 비율이 50%를 넘을 것이 확실하다.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미래의 다음 세대인 아이들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교회학교의 기독교 교육은 무너져 회생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점점 줄어드는 교인 수와 교회의 몰락은 엄청난 재정이 투입된 화려한 교회당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 것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에 찾아온 이주민들이 교회의 빈자리를 차지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불을 보듯 뻔한 10년 후 교회가 지금도 여전히 예배당을 짓겠다고 헌금을 모으고 건축을 한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지어 놓으면 누군가가 찾아와 예배당이 채워질 것이라는 과거의 경험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부흥과 성장을 말하고 그것을 교회의 표어로 삼는 교회, 전도와 모이는 교회를 강조하는 목회의 패러다임은 멈추지 않고 있다. 1세대 성공했다는 목회자와 대형교회는 세습의 유혹을 넘어 교회와 교단을 완전히 지배하고 말았다.

 

교회 권력이 세상 권력보다 길 수는 있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인간의 삶은 유한하며 권력도 일시적이다. 먼 시선으로 바라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우리는 매몰되고 그 안에서 욕심을 낸다. 허무한 안개 같은 것에 취해 잠시 피었다 질 꽃에 인생을 거는 모험을 한다. 어리석어서 생기는 현상이다. 10년이 지나면 그들도 가고 교회는 아무것도 아닌 돌무덤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마치 아시아 일곱교회와 성지의 교회들이 돌더미로 바뀐 것처럼 말이다. 결국 돌이 될 것이다. 돌 같은 것에 전부를 걸고 다투고 지키려 했던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비본질은 사라진다. 본질만 남는다. 본질이 무엇인가? 말씀이고 주님 한 분의 영광이다. 내가 아니라 그분이 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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