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한반도 통일 후 몽골과의 연합 혹은 연방제로의 통합을 말해 왔다. 물론 상상은 자유이니 내 상상력의 한 영역일 뿐이다. 그러나 내 그런 소망이 헛된 망상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몽골과 우리는 역사적으로나 인류사적으로 매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어쩌면 우리의 원형이 몽골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근 28년 동안 몽골 사역을 해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몽골 사람들을 만나 몽골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교회도 창립하였다. 1999년에 몽골학교를 세웠고 2001년에는 몽골 문화원을 설립하였다. 몽골인을 몽골로 역(逆)파송하였고 이런저런 몽골 관련 사역을 해온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2018년에는 몽골 거르더크 지역에 몽골평화캠프를 만들었고 2023년에는 서울에서 '한반도 평화와 몽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올해 2024년 8월에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평화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나는 그동안 몽골의 지도자들을 수없이 많이 만났다. 바가반디 대통령과 엥흐바야르 대통령을 만났고 2007년에는 엥흐바야르 대통령으로부터 친선훈장을 받았으며 얼마 전에는 몽골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가장 큰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현직 몽골의 총리가 우리 학교를 방문하여 인상 깊은 만남을 가졌다.
그동안의 만남과 교류를 통하여, 오랫동안의 몽골 사역을 하면서, 몽골과의 연합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만약 몽골과 한반도 통일국가의 연합이 가능해진다면 몽골은 물론이고 우리의 미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변화를 이룩하게 될 것이다. 역사상 가장 강한 국가를 만들 수 있으며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몽골은 한반도의 7배가 넘는 넓은 땅과 수많은 자원을 가진 자원 부국이다. 몽골인들에게 전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국가가 어디냐고 물으면 한국이라고 말할 만큼 우리와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솔롱고스'라 부르는데 그 말은 무지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무지개가 뜨는 환상의 나라다. 인종학적으로도 우리는 엉덩이에 몽골반점이 있는 국가로서 그들과 가장 닮아있다. 어쩌면 우리 조상이 몽골에서 왔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우리는 섬나라 같은 신세다. 몽골과 북한도 마찬가지로 섬나라처럼 존재한다. 섬들을 다리로 잇는다면 섬은 더 이상 섬이 아니라 육지가 되듯이 대륙으로 가는 길은 섬들의 연합이 답이다.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그런 꿈을 꾸고 함께 논의를 하고 마음을 모아가길 바란다. 어쩌면 이것은 꿈을 넘어 우리 역사에 대한 하늘의 뜻인지도 모른다. 하늘의 섭리라면 우리가 그 주인공이 되자. 그 뜻을 이뤄가는 선각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