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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5 터키에서 들려주는 H 선교사의 설교


터키에서 들려주는 H 선교사의 설교

몇 주 전 나는 놀라운 장면을 보았다. 그 장면은 우리 공동체 이란인 예배에서 연출되었다. 오래전부터 우리 공동체에는 이란인 예배가 있어왔다. 지난 6월 터키 지역에 H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한 것도 이란인예배의 열매다. H 목사는 21년 전 우리나라에 찾아온 외국인근로자였다. 그런 그가 예수를 믿고 신학을 공부하여 서울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고 터키로 떠난 첫 번째 무슬림 출신의 선교사가 되었다. 그가 떠난 후 이란인 모임은 자파드라는 또 다른 이란인 신학생이 이끌고 있었다. 그러다 이례적으로 H 선교사가 있는 터키의 이스탄불과 서울의 나섬 이란예배를 스마트 폰으로 연결하여 실시간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H 선교사가 영상을 통해 설교를 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가 하는 놀라움으로 나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물론 그 감동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호잣 목사가 떠난 후 이란인 예배의 리더십에 공백이 생겨 조금은 걱정을 하였지만 그날 터키와 한국이 온라인으로 직접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설교하며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이제 이런 선교도 가능하겠구나 라는 생각에 큰 도전을 받은 것이다.
세상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가 감히 상상하지도 못하던 이란에서 무슬림들이 몰려와 그들이 교회에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는 자발적으로 예배를 드리며, 그들 중 신학을 공부하고 선교사로 역파송되어 떠나는 시대가 되었다. 뿐만아니라 터키와 한국이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무슬림이었던 이들이 이곳 한국에서 터키에서 자국어로 하는 설교를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터키의 호잣 선교사가 그의 집에서 설교를 하고 그 순간 한국의 나섬공동체에서 예배를 드리는 이란인들이 그의 설교를 실시간으로 영상을 통해 듣고 은혜를 받는 모습은 얼마나 감격적인 순간이던지! 나는 그 순간'이것이 선교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선교의 전략을 새로운 무슬림 선교와 세계선교의 패러다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선교의 전략도 수정되고 바뀌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한한 선교의 길을 제시하신다. 과거의 고정관념과 선입관으로만 선교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은 독선이며 아집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무지몽매일 뿐이다. 하나님은 다양성의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정보화와 세계화 그리고 다문화라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다.
나는 호잣 선교사가 터키에서 설교하고 한국에서 그 설교를 듣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하면 무슬림 선교가 되겠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의 설교는 그 자체로 힘이 있었고 감동적이었다. 나는 이란말을 한마디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성령의 감동이 있었으므로 그대로 내 가슴에서 울리는 큰 감동이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쓰시는 선교의 전략은 다양하다. 정말 이 시대는 하나님의 무한한 다양성을 경험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과거의 타성과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섬은 새로운 창조적 선교의 길을 모색하는 공동체이다. 지금까지 이주민 나그네들을 순례자로 만드는 선교적 가치를 위하여 일해 왔으며 나아가 순례자로 고백하는 이방인들을 목회자와 선교사로 키우고 역파송하는 일들을 우리의 비전과 사명으로 삼고 일해 왔다. 역파송 선교사들을 통한 세계선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가장 효과적이며 경제적인 선교의 전략은 이주민 선교이며 그들을 역파송하는 선교다. 이제 거기에 더하여 정보화 네트워크의 기술과 변화를 새롭게 도입하고 적용하는 선교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이 변화를 붙잡지 못하면 영원히 그 선교의 길에서 도태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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