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을 믿는다. 매년 이사야서 43장 19절을 읽으며 그 말씀이 이루어지는 소망을 갖고 살았다. 나는 언제나 사막에 강물이 흐르고 길이 만들어지는 꿈을 꾸고 산다. 장애물을 만나면 그것이 나섬과 우리 사역을 더 위대하게 사용하시려는 주님의 섭리라고 믿었다.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은 지금의 위치에 몽골학교를 건축하게 하셨고 몽골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역파송 선교사들을 보내게 하셨다. 최근에는 이슬람국가인 튀르키예 지역에 페르시안 선교센터를 설립하게 하셨다.
2023년 올해는 많은 역사가 일어난 해였다. 그중 가장 큰 기적의 역사는 페르시안 선교센터의 설립이다. 몇 년 동안 기도하고 소망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많은 재정과 헌신이 필요했으므로 나는 그것을 의심했고 때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주님의 계획은 나와 달랐고 나보다 더 페르시안 선교센터의 설립을 바라고 계셨다. 지난 7월 드디어 페르시안 선교센터 등기가 완료되었고 나는 10월 마지막 주일 입당 예배를 드리기 위해 튀르키예에 다녀왔다.
이 모든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이며 기적의 역사다. 우리보다 더 먼저 일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나는 지난 삶을 반추하고 다시 한번 주님의 은총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아니라 지난 10월 몽골의 테르비시다그와 전 부총리를 초청하여 열게 된 '한반도 평화와 몽골의 역할'이라는 세미나는 나섬과 내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오랫동안 평화와 통일이라는 시대정신을 선교적 과제로 인식하고 그 길을 모색해 온 내게는 더욱 그랬다. 올 한해의 뒤안길에서 다시 그 세미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몽골의 오피니언 리더인 테르비시다그와 전 부총리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몽골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나는 오랫동안 몽골학교와 몽골 사역에 전념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말만이 아니라 현실로 만드는 길을 개척하여야 한다.
올해 1월 초 나는 나섬의 교인들과 사역자들에게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설교하면서 사막에 길을 내고 광야에 강물이 흐르게 하시는 기적을 마음으로 그리라 했다. 이제 그 상상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해야 할 일들이 넘쳐난다.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급하다. 발길을 재촉하고 더 속도를 내야 한다. 새해를 기다리며 나는 더 큰 꿈을 꾼다.
새해에는 몽골학교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역사를 이루어달라고 주님께 기도드린다. 몽골학교와 나섬이 이주민 사역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염원한다. 몽골학교를 넘어서는 아시아 국제학교와 이주민 선교의 플랫폼으로 쓰임 받고 싶다. 그러므로 지금의 현실에 안주할 수는 없다. 앞으로 더 나아가는 선택을 해야 한다. 많은 장애물이 있을 것이고, 기적이 일어나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나는 새 일을 행하시는 주님을 믿기에 분명 이루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두 번째는 페르시안 선교센터를 통하여 더 많은 이란 난민 사역이 이루어질 것을 기도드린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 수 있겠는가? 페르시안 선교센터가 이란과 무슬림 대상 선교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이미 요셉학교와 인터넷 선교방송도 시작되었다. 이란을 넘어 전세계의 무슬림을 향한 새로운 선교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평화사역의 길을 만드는 것이다. 2024년은 구체적 실현이 이뤄지는 원년이 되기를 기도드린다. 올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태국의 치앙마이도 주님께서 우리에게 붙여주셨다. 그곳의 탈북민 사역과 몽골 모두 우리가 할 일이다. 몽골에 평화경제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일과 치앙마이 탈북민 사역까지 벅차고 힘들겠지만 말이다.
지난 한 해의 은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갈 길을 바라본다. 모세가 느보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나도 아차산 중턱에서 그렇게 바라본다. 육신의 눈은 안 보여도 마음의 눈과 영의 눈으로 내일을 본다. 저기 가나안이 보인다. 그곳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