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지렛대로서 몽골을 매우 중요한 국가로 생각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몽골선교가 북한선교의 길이라고 확신하며 그 길을 만들어간 것은 필연이었다. 나는 나섬의 선교사역을 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선교적 문제인식을 동시에 했었다. 그래서 몽골을 발견하는 순간 이 길만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 확신했다.
몽골과 우리는 역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문화사적으로도 매우 밀접한 나라다. 오래전부터 우리와 몽골은 하나의 민족 국가의 틀 안에서 이해될 수 있는 것들이 무수히 많았다. 두 국가 간 전통과 문화적 동질성은 이미 학문적으로도 밝혀진 사실이다. 몽골과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1921년 몽골이 사회주의 국가로 독립한 이후 북한과 몽골의 관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몽골의 북한 지원과 그 후의 관계는 이미 드러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북한과 몽골의 관계는 지금까지도 매우 긴밀하다.
동시에 남한과 몽골의 관계 또한 1990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현재 남한에는 5만 여명의 몽골인들이 들어와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고 있고 매우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한마디로 몽골은 남한과 북한을 잇는 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나라다. 동북아시아에서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지지하는 거의 독보적인 국가다.
이러한 인식하에 나섬공동체는 오랫동안 몽골사역에 집중해 왔다. 전세계 유일의 재외몽골학교와 몽골문화원을 설립하여 다양한 몽골사역을 지금까지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몽골인들을 지원하고 선교하는 일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뿐아니라 1999년 10월에는 몽골현지에 교회를 세웠고, 2018년에는 몽골 거르더크지역에 평화캠프를 만들어 평화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수시로 몽골의 정치지도자들이 우리 학교에 방문하고 있으며, 나는 그들과 오랫동안 친분관계를 맺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로 귀결된다. 몽골을 통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말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인 것이다.
북한선교의 길을 잃어버린 오늘 한국교회에 다시 한 번 제안한다. 몽골을 통하여 북한선교의 길을 찾아보자고 말이다. 이는 새로운 대안이며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몽골을 북한선교의 징검다리로 삼아 한반도 평화선교의 장으로 이끌어가는 것은 한국교회의 선교적 책임이다. 이런 배경에서 북한선교의 새로운 길을 몽골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에 공동의 협력과 연대를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