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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561_몽골에서 다시 만난 몽골학교

 얼마 전 몽골을 방문하던 중 주몽 한국대사관에서 우리 학교(재한몽골학교) 출신 아이들을 여럿 만났다. 아이들과 함께 한국대사를 만났다. 아이들이라고 했지만 이제 그들은 아이가 아닌 어엿한 어른이며 사업가다. 한국대사와 함께 대화하는 자리에서 그들이 어떻게 우리 학교에 다니게 되었는지,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고, 그것이 오늘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몽골 방문 중 생각지도 못한 곳곳에서 우리 학교 출신들을 만났으므로 나는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칭기즈칸 공항은 물론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하라코름(하르허린)의 호텔 식당에서도 우리 학교 졸업생을 만났다. 거리에서, 칭기즈칸 동상이 있는 곳에서, 호텔에서, 광장에서 우연히 만난 우리 학교 출신들은 한결같이 훌륭하게 성장하였고 몽골 사회에서 각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대사관에서 또 우리 학교 출신들을 만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너무도 잘 성장했다.

 그중 한 명인 어르길 볼트는 육가공업체의 사장이 되었는데 우리와 만나는 그날을 무척 기다렸단다. 그는 자신이 우리 학교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초창기 우리 학교에 대한 기억을 완벽하게 하고 있었다. 한국의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아나르 볼트는 우리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매우 소극적이고 반항적인 아이였다고 한다. 우리 학교에 다니면서 이유 없는 사랑을 경험했고 그것이 지금 자기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고백했다. 그 소리를 듣자니 눈물이 났다. 정말 내 삶에 소중한 열매들이 맺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경찰이 되어 중견간부로 일하는 아이도 있고, 주몽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아이도 둘이나 있었다. 여행사를 하며 잘나가는 아이는 익히 알고 있는 잘생긴 아이였다. 모두 한결같이 우리 학교에 대한 기억을 쏟아놓았다.

  이들은 한국과 몽골의 다리였다. 대사도 다리라 말했고 나도 이들이 다리라 생각한다. 다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과 몽골의 다리는 훗날 북한과도 이어질 것이다. 대사와 함께 한 자리에서 앞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는 어르길은 늠름했고 자신감이 충만했다. 이 아이는 정말 대통령이 될 것 같다. 북한과 우리가 하나가 되는 그날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날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르길을 비롯한 우리 아이들이 사는 몽골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보았고 보람을 느꼈다. 나의 꿈이 헛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바로 이런 날을 기다린 것이니 내 상상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오늘도 아침부터 눈물이 난다. 왜 이렇게 감사하고 감격스러운가! 이 감격이 나를 살게 한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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