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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580_김 집사를 생각하다

  우리 교회에 김○○ 집사라는 분이 있다. 일 년에 두서너 번 교회에 오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을 나섬교회 교인이라 말하고 나도 그를 우리 교인이라 부른다. 오랜만에 만나도 그는 언제나 반갑다. 그도 나를 스스럼없이 대하니 우리는 교인과 목사의 관계를 넘어 매우 친숙한 관계다.

오늘은 그가 새 교인이라며 한 사람을 데리고 찾아왔다. 사업을 하다가 실패했고 그것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그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를 위해 기도를 해주고 헤어졌다. 그리고 내 자리에 돌아와 앉으며 김 집사가 무척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겉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 겉보다는 속이 중요한데 때로 우리는 겉으로만 사람을 평가한다. 김 집사는 그런 측면에서 매우 특별한 사람이다. 목회를 하다보면 간혹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매우 친한 것 같은데도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왠지 껄끄러운 사람이 있다. 대화를 하다 보면 피차 겉도는 이야기만 주고받다 헤어진다. 불편함이 해소되지 않은 채 언젠가는 결별의 관계로 끝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김 집사와는 그런 불편함이 없다. 그는 매우 솔직하고 담백하다. 하고 싶은 말을 누구에게든 주저없이 하고, 좋고 나쁨에 어떤 잔머리가 개입되지 않는다. 그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념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을 만나도 모두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말에는 언제나 순수함이 배어있다. 그는 사회적 문제에 도 관심이 많은데 그런 그의 생각이 그의 삶을 매우 역동적이게 한다.

가끔 찾아오는 교인이지만 나는 그를 존중하고 사랑한다. 그는 참 좋은 사람이다. 나는 그런 김 집사의 삶이 좋다. 교회에 자주 안 나오니 만날 때마다 나에게 잔소리를 들어도 그는 우리 교인임이 틀림없다. 그는 우리 교회의 소중한 교인이고 분명히 예수를 따르는 성도가 맞다. 교회에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내게는 소중한 양이고 사랑하는 나섬의 교인이다.

전도하자고 전교인을 상대로 전도 캠페인을 하는 중에 그는 가장 먼저 전도를 한 셈이다. 물론 그 새로운 이가 교회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데리고 와서 목사님이 이 사람을 구해 달라며 기도를 부탁하니 참 고맙다.

 

 

오늘 김 집사에게 칭찬을 해 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리스의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그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투박하지만 솔직하고 담백한 김 집사가 그리스의 그 대문호를 닮아서다. 오늘은 김 집사 때문에 기분이 좋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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