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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614_재한몽골학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와 자매결연

'빈방 있습니까?'라는 연극을 본 것은 1999년쯤이었던 것 같다. 그때 아내의 손에 이끌리어 작은 아이 영길이를 데리고 동숭동 어느 작은 공연장을 찾아갔다. 성탄을 앞둔 겨울이었고 그 당시 나는 구의동 작은 건물 지하에서 나그네 목회를 하고 있었다. 많이 힘들었지만 행복하게 일했고 열정적으로 사역을 했다. 작은 아이는 지적 장애아다. 그래서였는지 아내는 그 연극을 꼭 보자고 했다. 극단 증언이 만들어 매해 겨울 성탄을 앞둔 시기에 무대에 올리는 그 연극은 40년이 넘도록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빈방 있습니까?'의 주인공인 덕구는 우리 작은 아이처럼 지적 장애아다. 그 역할을 맡은 이가 바로 동숭교회 박재련 장로님이다.

연극을 보다 나는 울었고 그날 받은 감동을 잊지 못해 내 책 어딘가에 그 연극을 언급했었다. 박 장로님은 그 사실을 누군가에게 들으시고 연락을 해오셨다. 그 후 나는 박 장로님이 교장으로 계시던 학교에서 채플 설교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잠시 잊고 지내던 박 장로님의 이야기를 다른 분과 대화 중에 우연히 듣게 되었다. 장로님이 운영하시던 학교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놀랍고 반갑고 한편 대단한 변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 학교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는 자매결연을 맺는 데 이르렀다.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그 학교를 방문하고 돌아오며 내게는 더 큰 비전이 생겼다. 우리 학교를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를 고민하며 우리 학교의 미래를 상상한다. 이번 학기부터 우리 학교에도 k-pop 동아리를 만들었다. 많은 아이들이 신청을 했다. 머지않아 우리 몽골 아이들로 구성된 k-pop그룹이 만들어져 활동하는 상상을 한다. k-pop을 배운 우리 아이들이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하고 유명한 그룹이 된다. 그룹의 이름은 무지개를 뜻하는 솔롱고스로 하면 어떨까? ‘솔롱고스는 한국과 몽골 나아가 전세계에서 유명한 그룹이 된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초청을 받아 평양에서도 k-pop 공연을 한다. 북한의 청소년들이 열광하고 솔롱고스를 통해 k-pop을 경험한다. ‘솔롱고스는 한국과 몽골 나아가 북한까지도 잇는 중요한 다리가 된다.

이런 상상을 하다 잠에서 깬 나는 혼자 웃고 있었다. 그리고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보냈다.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내 가슴에 또 하나의 꿈을 꾸기 시작한다. ‘목사님이 꾼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잖아요!’ 자매결연식에 동행한 어용수렝 선생이 내게 말해 주었다. ‘그렇지! 이 꿈도 꼭 이루어질 거야.’ 하나님은 내가 꾼 모든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셨다. 이번에도 나의 꿈을 이루어 주실 것이 분명하다. 기분이 참 좋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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