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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619_어느 폐교된 학교를 보고



얼마 전 경기도 안산의 어느 폐교된 초등학교에 다녀왔다.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있고 교통도 매우 좋은 곳이었다. 학교 시설도 깨끗하고 잘 정돈된 곳이었는데 올해 2월 말부로 폐교가 되었다 한다. 나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학교가 폐교된 것을 처음 보았으므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렇게나 빠르게 학교가 문을 닫는 것을 보니 정말 놀라운 일이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한다. 폐교된 초등학교는 어느 시골의 학교가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 있는 학교였다. 시골이나 섬마을의 폐교된 학교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 학교가 폐교된 것은 처음 보았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폐교된 학교가 전국적으로 49개교가 있는데 그중 40개교가 초등학교라 한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이 약 32만 7천 명이라 한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1969년에는 100만 명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다니던 시절에 비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무려 1/3로 줄어든 것이다. 앞으로 매해 약 7%씩 초등학생이 줄어들 것이라 하는데 만약 이대로 간다면 엄청난 속도로 학교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교사 문제는 물론이고 교육의 모든 인프라가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교육의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와 공동체 전체의 문제이다.

아이를 낳지 않는 저출산의 상황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학교가 이렇게 문을 닫으면 교회도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주일학교가 사라질 것이고 세상은 아이 없는 무서운 상황으로 가게 될 것이다. 폐교된 학교를 방문하던 그날 그동안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우리의 상황이 위험하고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성경의 말씀이 다시금 새롭게 느껴진다. 하나님께서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인류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시던 말씀이 잊혀지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아이를 낳는 것이 독립 운동보다 더 위대한 일이니 아이를 많이 나으라고 우스게 소리처럼 말했었다. 그런데 정말이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이 가장 큰 애국이다. 교회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으로 아이를 더 낳자는 캠페인에 앞장서야 하겠다. 뿐만아니라 이주민의 유입은 물론이고 그들의 자녀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교육권이 보장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나누어줄 수 있는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이주민과 그 자녀들도 받을 수 있도록 개방적 사회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학교가 위험하고 교회가 위험하다. 정말 여기서 더 게으름을 피운다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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