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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659_세옹지마와 하나님의 섭리

고비에서 발목이 부러졌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무척 당황스럽고 아프고 힘들었다. 발목이 부어오르니 디딜 수도, 움직일 수도 없었다. 엥흐볼드 전 총리와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어 내가 묵고 있던 숙소에서 만나야 했다. 미안했지만 별도리가 없었다.

외국에 나가 사고를 당하니 마음이 불편하고 몸도 아파 괴로웠다. 특히 사람들을 이끌고 다녀야 하는데 문제가 생기니 더욱 그랬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런데 참 이상했다. 고비에서 막상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몸이 힘들었지만 놀랍게도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혜가 무엇인가? 사고를 당한 순간 새옹지마가 떠올랐다. 새옹지마는 변방의 노인과 그의 가정에 일어난 일들의 이야기다. 그의 집에서 키우던 암말이 나가 수말을 데리고 들어왔다. 그 수말을 타던 외아들이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고 그 일로 아들은 전쟁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는 줄거리다. 인간사가 그렇다. 그러므로 문제 앞에서 너무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문제는 의미를 갖고 찾아 온다. 문제가 본질이 아니라 문제 속에 숨겨진 섭리가 본질이다.

 

발목이 부러지는 고통을 당했지만 그 고통은 다른 의미를 품고 내게 온 것이다. 섭리라고 하는 말은 그럴 때 사용하는 것이다. 고통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면 그 고통은 은혜가 된다.

고통과 은혜는 동전의 앞 뒷면처럼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사고는 은혜의 사건인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 불편했지만 불편함은 잠시뿐 평안했다. 나에게 무언가 말씀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다리를 올리고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울컥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감사가 고백 되었다. 내가 늙어 그런가 잠시 생각했지만 그런 것만은 아니다. 은혜다. 발목이 부러지는 은혜다. 더 깊이 묵상하고 살아야 한다. 하나하나 섭리 아닌 것이 없고 은혜 아닌 것이 없다. 나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은혜다. 발목이 부러져 전쟁에 나가지 않았다는 변방 노인의 아들이 바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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