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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660_경쟁하지 말고 창조하라

내가 나섬의 목회자로 살게 된 배경에는 '최고가 아니라 최초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30살도 되지 않은 젊은 시절 군목을 전역하고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었을 때 내게 강렬하게 떠오른 생각이 그것이었다.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욕망이 없지 않았지만 그 욕망 대신 최초라는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 남과 경쟁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경쟁의 목회자로 산다는 것이 어쩐지 마음 불편하고 과연 하나님께서 나의 그런 선택에 동의하실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유일하고 특별한 생기와 창조적 영성을 버무려 창조하셨다는 사실은 경쟁의 삶이 아니라 창조의 삶을 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쟁의 삶은 갈등과 다툼을 일으키고 전쟁과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쟁하는 자본주의는 한 사람의 성공을 위하여 다수가 실패와 절망을 경험하여야 한다. 기업이든 목회든 경쟁하는 오늘 우리의 현실은 치열하다 못해 승자독식의 무한경쟁으로 이어진다. 오늘날 세계는 그 경쟁과 폭력으로 절망하는 아우성으로 들끓고 있다. 강대국의 폭력적 압력 앞에 약소국들은 처절한 절망감으로 무릎을 꿇어야 한다. 강대국과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 굴종하고 줄을 서야 하는 약자들의 현실은 처참하다.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야 하는 한반도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오늘 우리나라의 현재는 더욱 그렇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무한경쟁의 현실은 끝없는 대결로 이어진다. 이기지 못하면 망한다는 냉정한 자본주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겨야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어떤 기업도 하루아침에 역사 속에서 사라질 수 있다. 아무리 거대한 기업이라도 기업의 생명력은 하루살이에 불과하다.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드는 것은 모든 기업인의 절대적 희망 사항이다.

교회와 목회도 마찬가지다. 한국교회는 무한경쟁의 굴레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복음이 선한 문화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세상의 경쟁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소위 종교적 천재들에 의하여 승자독식의 교회를 양산하는 현실은 경쟁에서 탈락한 목회자와 교회에 한없는 열등감과 자괴감을 느끼게 할 뿐이다.

이런 교회의 현실에 누군가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여야 한다. 나는 그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이기지 않고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창조적 영성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 창조적 삶과 목회는 몇몇 능력 있는 자들만 경쟁에서 이기게 하는 것이 아니다. 승자만을 남게 하는 경쟁의 목회가 아니라 모두가 이기게 하는 것이 창조적 목회임을 확신한다. 모두가 이기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경쟁에서 창조로 교회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이유다.

그래서 나섬이 추구하는 교회는 창조적 교회론이다. 우리는 선교적 교회이며 동시에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만드는 창조적 교회다. 최고가 아니라 최초가 되고 싶다는 생각과 바램은 시간이 흘러 여기까지 왔다. 그동안 나름 창조적 목회를 한다는 철학과 신념으로 버티며 살았다. 남은 삶은 누군가에게 이런 삶과 영성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다 나누고 다 쓰고 나면 내가 갈 길 거기까지라고 말하련다. 이제는 나눔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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