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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664_우리는 인간이다!

죽음의 굴레에 들어갔다. 나도 죽을 수 있다는 현실적 자각이 일어났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그러나 내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고 살지는 않았다. 그런데 죽음이 현재적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얼마나 약하고 가벼운 존재였던가! 이토록 연약한 존재였다는 사실이 나를 부끄럽게 한다. 정말 놀라운 변신이다. 바로 꼬리를 내리고 내 한계를 인정하게 되다니!

의사로부터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나오는데 문득 창세기의 한 구절 말씀이 떠올랐다. 왜 그 순간 그 구절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비로소 나는 나를 인정해야 했다.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창세기 426절에 셋이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에노스(Enosh)’라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에노스비로소’, 이 구절의 말씀 앞에 순간적으로 숨이 멈추었다.

 

셋은 아담과 하와의 셋째아들이다. 가인에 의하여 아벨이 죽고 난 이후 태어난 아들이다. 그 셋이 아들을 낳았는데 이름을 에노스라 지었다. ‘에노스라는 이름의 뜻은 '인간'이라는 의미이다. 더 깊은 의미로는 깨지기 쉬운 존재’, ‘연약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유한함과 관계가 있는 이름이다. 그때부터 비로소 인간이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고 했다. 그러니까 셋은 아들을 낳고 너는 연약한 인간임을 잊지 말고 살라며 그 이름을 지어준 것이리라. ‘에노스너는 인간이야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랐다. 그는 인간이어야 하고 그 인간이라는 말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셋의 후손 중 노아가 있다. 셋의 9대손이 노아이고, 노아로부터 10대손이 아브라함이다. 셋으로부터 인간의 한계와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계보는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렀고 내게도 흘러왔다.

우리는 인간이기를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 인간임을 자각하고 그 한계와 허약함에 겸손해야 한다. 인간이기를 언제나 기억하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나는 인간임을 잊고 살았다. 셋이 아들의 이름을 에노스라고 지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았다. 이젠 나도 에노스즉 인간임을 깨닫는다.

그때부터 인간이 비로소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다는 말씀은 놀라운 사실이다. 그러니까 그 이전에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는 말이다. '비로소'라는 단어가 얼마나 절절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실존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실존자로 살아야 한다. 실존은 홀로 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도 비로소 인간이 되었다. 비로소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본다. 부끄럽지만 이제야 비로소. 입으로만이 아니라 가슴 깊은 곳에서 비로소 주님을 부른다. '주여. 저를 구원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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