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섬은 ‘나그네를 섬기는 공동체’라는 이름처럼 탈북자들과 이주민,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다. 공동체 안에는 결혼이민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 나그네들이 함께 살고 있다. 그들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고단하다. 탈북자들은 사선을 넘어 대한민국에 왔지만, 적응을 못하고 갈 곳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이고 특히 가난한 노인들이 늘어나는 것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그들도 우리가 섬겨야 할 이들이다.
나섬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을 위해 수년 전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바리스타교육과 카페 운영, 원두 유통, 재활용가게 등을 운영했다. 탈북 청년들을 위해서 창업지원 사역인 ‘담쟁이 학교’ 사역도 했었다. 물론 쉽지 않은 사역이지만 계속 도전하였고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제 나섬의 새로운 도전은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일이다. 가칭 '기독교 사회적 책임 네트워크'라는 사역을 구상한다. 이 사역에 참여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과 훈련 그리고 창업지원,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펀드의 조성까지를 포함한다. 나는 오랫동안 이런 사역을 꿈꾸어왔다.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사명이라 고백하며 살아왔다. 이제 그 시간이 오고 있다. 하나님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
탈북자들이 어렵게 사는 모습은 너무도 안타깝다. 이주민 나그네들이 성공의 경험을 하도록 돕고 싶다. 그래야 우리 사회에서 탈북자와 나그네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면 결국 우리 모두의 미래가 사라질 것이다.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한 때다. 세상은 이미 사회적 경제, 혁신 클러스터와 같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관심은 여전히 교회 성장과 개인 신앙생활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다양한 선교적, 목회적 영역이 있음에도 청년들과 목회자들은 그 경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젊은 목회자나 신학생들에게 미래 교회는 이전의 교회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혁신적 사역이어야 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교회 밖 교회에서, 교회를 초월하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영역에서 얼마든지 새로운 목회와 선교적 도전을 할 수 있다.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은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분야는 너무도 다양하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 탈북자들과 함께 열어가는 평화와 통일 사역, 탈북자와 이주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사회적 경제 콘텐츠의 개발과 지원, 창조적 목회와 선교의 개발, 실현 등 다양한 사역들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선교 사역이 얼마든지 존재한다. 하나님이 천지를 다양하게 창조하셨듯이 우리도 새로운 창조적 사역을 만들 수 있다. 이 사역들을 지원하는 한국교회 십일조 나눔재단은 오래전부터 내가 주장해 온 바다. 누구든 이 일을 할 수 있다. 나의 남은 사역 중 하나가 이것이다. 나섬이 있는 광나루 장신대 아차산 앞에서 이 사역들이 주렁주렁 열매 맺는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