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회의 책임 > 노마드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노마드 이야기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회의 책임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회의 책임
   -한필이와 요한이네 그리고 나섬공동체

한필이는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 한국과 필리핀의 두 사람이 만나 낳은 아이라 한필이라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가끔 교회에 나오는 한필이 엄마는 아직도 필리핀 여자의 쑥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순박한 여자다. 그래서인지 한필이도 조금은 다른 한국 아이와는 달리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한필이는 우리 안의 다른 한국  아이들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엄마가 외국인일 경우 아이들은 사회적응에 조금 늦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다. 반면에 우리 교회의 또다른 아이인 요한이는 이란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다. 생긴 것은 아빠를 닮아서 이란인에 근접하지만 행동하는 것은 여느 어린아이와 다름없다. 오래전부터 이주민을 위한 선교를 해온 우리 나섬공동체에는 이렇게 다양한 문화의 가정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재한몽골학교에 들어오지 못하는 미취학 몽골 아이들의 경우도 존재한다. 이 아이들은 몽골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들로 당장 한국 어린이 집에 들어갈 형편이 안되는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은 엄마의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그저 또다른 이주민으로 태어나 자란다. 그러고 보니 또다른 이주자들이 있다.  한국인 아빠와 몽골인 엄마 사이에 있는 아이들이다. 그들은 한국 아이가 아니라 몽골 엄마의 전부 소생의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은 몽골 아이도 한국 아이도 아닌 매우 특이한 존재로 우리 사회에 편입되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아이의 경우 국적이 한국 아이가 된다는 것이다. 비록 핏줄은 몽골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엄마가 한국 아빠와 결혼하면서 한국 국적으로 입양되는 경우의 아이들인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단일민족국가가 아니다. 이미 엄청난 숫자의 이주자들이 몰려오고 있으며, 특히 이주여성과 그들의 자녀의 문제는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농촌 총각의 30%가 외국여성과 결혼하고 있으며, 도시근로자의 17%가 이주여성과 결혼하는 세태가 된 것이다. 이미 우리 사회는 상당한 부분 다문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다문화 이주 가정의 모습은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속도가  되었다. 문제는 이주여성과 그들의 자녀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너무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이주여성이 한국에 와서 겪는 문제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언어 소통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문화적 충돌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주여성 며느리들은 한국의 시집살이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사회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 사회는 이주여성들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이러한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이다. 이주여성의 문제는 그들의 가정과 자녀들의 문제로 곧장 연결되며 그들의 가정과 자녀의 문제는 결국 우리 사회의 문제로 이어진다. 

우리 나섬공동체는 다문화 이주여성과 가정, 특히 그들의 자녀들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이주 여성과 한국에 편입되어야 할 이주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학당과 문화교실이 있다. 어느 날 나는 천안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국인 시어머니의 전화였다. 농아 아들을 둔 어머니는 아들을 위하여 몽골에서 며느리를 얻었다. 문제는 그들의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는 것이다. 한국말을 전혀 하지 못하는 몽골 며느리와 농아 장애를 가진 아들를 바라보면서 시어머니는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몽골 며느리를 우리 공동체에 보내겠으니 그녀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었다. 어느 날 농아 남편과 몽골 아내는 우리 공동체를 찾아왔다. 거의 3시간이나 걸려서 말이다. 그들은 왕복 6시간이 걸려야 오갈수 있는 먼 거리지만 한국말을 배우기 위하여 매일 같이 오기로 하였고, 현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우리 공동체에 나오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가진 많은 이주여성들과 한국으로 입양된 이주자녀들이 지금 우리 공동체에서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 집을 개원하여 그 자녀들에게 최소한의 복지 프로그램이라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어머니가 이주여성일 경우 아이들은 한국말을 습득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이중의 문제다. 이주여성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매우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이다. 이러한 때에 교회의 선교와 목회도 다문화 가정을 위하여 전향적인 대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농촌교회는 가장 먼저 다문화 이주여성과 그들의 자녀들을 돌보는 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주 여성들을 위한 한국 문화 교실과 어학당을 개설하여 그들을 교회안으로 이끌어 도와줄 수 있다. 이주여성과 그들의 자녀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의 며느리이며 자녀들이다. 목회자와 교회의 지도자들이 다문화 이주여성과 자녀들에 대하여 인식을 새롭게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저들이 어디에서 왔는가의 물음을 묻기 이전에 그들은 우리의 이웃이며 한 식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그들을 위한 선교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야한다.

세계화와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이제는 우리 교회의 선교적 과제와 컨텐츠도 바뀌어야 한다. 특별히 다문화 이주 가정과 그들의 자녀를 위한 교회의 책임은 막중하다. 그들은 이 시대가 낳은 또다른 소외집단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다. 우리 나섬공동체는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섬공동체는 '나그네를 섬기는 공동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나그네를 영접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것과 같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기억하여 나그네된 이들을 도우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마태복음의 말씀을 이 시대에 다시 기억하며 나그네된 이주자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돌아보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유해근목사
(나섬교회담임, 나섬공동체 대표)

* 나섬교회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4-14 09:44)



hi
   


[04982]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로 1(광장동 401-17)
나섬공동체 대표전화 : 02-458-2981 사단법인 나섬공동체 대표자 유해근
COPYRIGHT © NASOM COMMUN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