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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최초의 창조적 사회기업가 야곱

나섬이 사회적 기업을 만들면서 내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그것은 나섬 사회적 기업의 모델을 어디서 찾는가였다. 일반적인 사회적 기업으로는 우리의 미래가 담보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섬의 사회적 기업은 물론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창조적 사회 기업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창조적이지 않으면 우리가 만드는 사회적 기업도 별 의미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나섬은 가장 창조적인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찾은 최초의 창조적인 사회적 기업가는 성경 속의 야곱이다. 그의 남다른 열정과 창조적 삶은 오늘 우리 나섬의 사회적 기업에게 무척이나 도전적인 가치를 제공한다. 
야곱은 다문화 이주자 공동체인 나섬의 구성원들처럼 다문화 이주자이다. 그는 본디 장막에 거하며 안정적인 성공을 추구하던 사람이다. 부모 형제와 더불어 기존의 삶의 울타리 안에서 평안하게 살기를 원했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형 에서가 가진 장자권과 축복권에 대한 열정과 바램이 있었다. 열정과 바램은 언제나 고통을 수반한다. 야곱에게 열정이 없었다면 그는 결코 어떤 고통이나 아픔도 경험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남다른 성공에 대한 열망은 결국 그가 집을 나와야 한다는 것과 다름 아니었다.          
그는 장막에서 광야로 쫒겨 혹은 도망쳐 나와야 했다. 그리고 마주한 사람이 바로 라반이었다. 어머니의 고향 밧단 아람에서 만난 사람은 다름 아닌 외삼촌 라반이었던 것이다.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인 라반에게는 두 딸이 있었다. 그중 작은 딸 라헬은 어머니 리브가를  꼭 닮았다. 얼굴도 행동도 온통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이다. 왠지 어머니의 흔적을 그리워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남자들의 운명일까? 어머니가 끔찍하게도 사랑했던 야곱에게 어머니를 닮은 라헬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리고 야곱은 머슴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라반의 머슴이 된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라헬과 레아를 비롯한 네 명의 아내를 거느린 다문화 이주자가 되었다. 성경은 야곱을 성공한 다문화 이주자로 설명한다. 머슴의 삶을 넘어 창조적 기업가로 그리고 다문화 이주자로서 한 일가를 이룩한 위대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창세기 30장은 야곱이 창조적 기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에게 사회적 혹은 선교적 기업가의 모델을 제시한다. 

(창세기 30:30-43)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라반이 이르되 내가 무엇으로 네게 주랴? 야곱이 이르되 외삼촌께서 내게 아무것도 주시지 않아도 나를 위하여 이 일을 행하시면 내가 다시 외삼촌의 양 떼를 먹이고 지키리이다. 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 떼에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가려내며 또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 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 후일에 외삼촌께서 오셔서 내 품삯을 조사하실 때에 나의 의가 내 대답이 되리이다. 내게 혹시 염소 중 아롱지지 아니한 것이나 점이 없는 것이나 양 중에 검지 아니한 것이 있거든 다 도둑질 한 것으로 인정하소서. 라반이 이르되 내가 네 말대로 하리라 하고, 그 날에 그가 숫염소 중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암염소 중 흰 바탕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을 가리고, 양 중의 검은 것들을 가려 자기 아들들의 손에 맡기고, 자기와 야곱의 사이를 사흘 길이 뜨게 하였고, 야곱은 라반의 남은 양 떼를 치니라. 야곱이 버드나무와 살구나무와 신풍나무의 푸른 가지를 가져다가 그것들의 껍질을 벗겨 흰 무늬를 내고 그 껍질 벗긴 가지를 양 떼가 와서 먹는 개천의 물구유에 세워 양 떼를 향하게 하매 그 떼가 물을 먹으러 올 때에 새끼를 배니 가지 앞에서 새끼를 배므로 얼룩얼룩한 것과 점이 있고 아롱진 것을 낳은지라. 야곱이 새끼 양을 구분하고 그 얼룩무늬와 검은 빛 있는 것을 라반의 양과 서로 마주보게 하며 자기 양을 따로 두어 라반의 양과 섞이지 않게 하며 튼튼한 양이 새끼 밸 때에는 야곱이 개천에다가 양 떼의 눈앞에 그 가지를 두어 양이 그 가지 곁에서 새끼를 배게 하고 약한 양이면 그 가지를 두지 아니하니 그렇게 함으로 약한 것은 라반의 것이 되고 튼튼한 것은 야곱의 것이 된지라. 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  

야곱으로하여금 머슴의 삶을 뛰어넘어 기업가로 우뚝서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 창조와 도전이다. 도전과 창조의 삶이 그의 운명을 바꾼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다. 도전과 창조의 삶을 모르고는 야곱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는 얼룩무늬 양과 염소를 만들어내는 비법을 알았던 것이다. 다른 사람과 다른 창조적 생각과 아이디어가 그에게는 충만했던 것이다. 약삭빠른 속임수의 사람이 창조적인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얼룩무늬 점박이 양과 염소를 만들기만 하면 성공한다. 그것이 전부다. 창조가 전부다. 창조할 줄만 알면 성공하고 이길 수가 있다. 이것은 세상의 법칙이며, 또한 목회와 선교의 일을 하는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진리이다.
창조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창조적 삶은 우리가 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비결인 것이다. 야곱은 창조적인 사람이다. 그는 모방의 삶이 아니라 창조의 삶을 살았다. 비록 머슴의 삶이었지만 그 머슴의 고달픔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소망의 끈을 포기하지 않았다. 머슴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며 기도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구했다. 그것이 얼룩무늬 양과 염소를 만들어내는 비법이다. 다른 사람은 상상도 못한 것이다. 고참 목자인 라반도 몰랐다. 매일같이 양과 염소를 바라보고 목자의 생활을 하던 어느 누구도 몰랐다. 오직 야곱만이 창조한 것이다. 얼룩무늬를 만들어라. 그러면 성공한다.

나섬이 세우려는 사회적 기업도 얼룩무늬 기업일 것이다. 야곱처럼 창조적인 사회적 기업일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의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없겠기에 나는 오직 얼룩무늬 양과 염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창조하던 야곱의 모습을 내 안에 품는다. 그것이 나섬의 사회적 기업의 미래다.
    
다문화 이주자들이 이 땅에서 성공하는 비밀한 길이 있다면 그것은 열정과 창조이다. 나는 얼마 전 우리나라에 귀화한 한 독일인이 우리나라 관광공사의 사장이 된 이야기를 들었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한국 사람으로 귀화는 하였지만 분명히 그는 독일인이었다. 다문화 이주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우리나라 관광 사업을 지휘하는 회사의 리더가 된 것이다.   
무엇이 그를 관광공사의 사장으로 만들어 준 것일까? 우리한국 사람들은 볼 수없는 창조적인 그 어떤 것을 그가 짚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매일의 일상성 속에서 헤메일 때에 그는 아마도 우리의 일상성속에 숨어있는 창조적 비밀을 깨닫는 특별한 안목이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것을 기대한다. 
창조는 일상 속에 숨어있다.  바로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것 모두가 창조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을 붙잡는 열정과 도전이다. 혁신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것이다. 알에서 깨어나야 세상이 보이는 것이다.

내가 처음 사회적 기업을 하자고 했을 때에 사람들은 무슨 교회가 그런 일을 하냐면서 조롱하였다. 목사가 목회나 열심히 하지 왜 세상을 기웃거리느냐며 손가락질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두고 보라. 반드시 여기저기서 나도 사회적 기업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느냐며 나를 찾아올테니 말이다.
창조의 삶을 사는 것은 언제나 고독하다. 때론 오해와 질투로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성을 쌓는 인생이 아니라 길을 닦는 삶을 살자면 다 그런 것이다. 탐험가가 밀림의 길을 내면서 당하는 어려움처럼 창조의 길을 내는 인생은 언제나 고단하고 피곤한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역사다. 그래서 나섬은 역사를 쓰는 공동체인 것이다. 우리는 역사를 읽지 않고 역사를 쓴다. 우리는 역사의 주체이며 역사속의 인생이 되고 싶어 그 안에서 고난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야곱은 우리 나섬의 사회적 기업 모델을 제시한다. 얼룩무늬 양과 염소를 만들어 성공한 이주자로서 당당하게 고향으로 돌아간 야곱은 우리에게 다문화 사회적 기업의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이주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창조다. 다른 사람은 만들 수 없는 얼룩무늬를 만들어 성공한 것이다. 그것이 야곱이 만든 최초의 창조적 사회기업이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야곱을 통하여 나와 나섬의 모든 지체들에게 엄청난 도전을 주고 계시다. 창조하라! 그러면 반드시 성공한다.

나섬이 갖고 있는 사회적 기업의 틀은 다문화이다. 지금까지 우리 나섬이 해온 일들을 통하여 새로운 사회적 기업을 창조하려는 것이다. 다문화 이주자들을 위하여, 그들을 통하여, 그리고 그들과 함께 우리는 사회적 기업을 출범할 것이다. 어떤 사회적 기업이어야 할까? 그것이 가장 큰 숙제다. 그러나 답은 있다. 무조건 야곱처럼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적이라는 가장 추상적이며 관념적인 가치를 현실화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야곱이라는 다문화 이주자가 갖고 있던 창조적 영성은 오늘 우리 한국교회와 사회가 반드시 갖추어야할 가장 필수적인 것이다. 창조가 없고 답습과 수구적 사고만 지배하는 구조 안에서는 미래의 동력을 찾을 수 없다. 특별히 우리 교회의 지도자들은 창조적 영성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도자들이 창조적이지 않으면 그 조직의 미래는 없다. 머슴이 미래의 주인이 되는 길은 오직 창조적 영성뿐이다.

우리 나섬은 분명히 비주류의 길을 간다. 그러나 말로만 비주류가 되어서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 창조적 비주류여야만 그 의미가 있다. 창조적 비주류의 길을 가자면 우리는 고민하고 생각하며 도전하고 고난 받아야 한다. 길을 선택할 때에도 결코 다른 사람이 간 길로는 가지 않겠다는 고집과 원칙이 있어야 한다. 
우리 나섬은 창조적 비주류의 길을 가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선택했다. 그래서 그 사회적 기업이  선교적 기업으로서 미래교회의 의미있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끝없이 창조하며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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