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십일조 나눔재단 설립을 제안한다 <유해근 목사> > 노마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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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한국교회 십일조 나눔재단 설립을 제안한다 <유해근 목사>


내가 십일조 나눔재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니 몇몇 사람들이 기대반 우려반이다. 기대하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방법만이 한국교회가 더욱 성숙해지며 개교회주의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반면 우려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주장하다가 혹시 매장당하는 것 아니냐며 두려워한다. 대형교회와 도시교회가 반대하고 덤벼들 것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주저하며 시간을 끌어간다. 아직도 죽기는 싫어서인가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십일조가 문제인 것 같아 이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본다.

한국교회가 성장하고 자립하며 지금과 같은 기득권을 갖게 된 데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십일조의 공이 크다. 즉 십일조를 독식한 자가 교회의 권력과 부를 지배하고 그렇게 독과점된  권력과 부는 또 다른 불공정한 지배구조를 양산하였다. 권력과 부는 더 큰 권력과 부를 얻기 위해 재투자하게 된다. 완전히 재벌들의 독식문화를 교회가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자본주의화와 탐욕의 문화는 그렇게 반복되고 있다. 십일조가 그 한복판에 뜨거운 감자가되어 모든 탐욕의 원천이 되어버렸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드려진 것이 더 큰 탐욕의 도구로 권력의 씨받이가 되어 버렸다. 

시골교회에서 자란 사람들이 어느덧 도시교회의 충실한 십일조 교인이 되었다. 개척교회의 빈곤한 목회자가 전도하고 가르친 사람들이 대형교회의 착한 십일조 교인이 되었다. 작은  교회에서 열심이던 사람들이 큰 교회에 가서 신앙생활하고 싶다며 대형교회의 열심 있는 십일조 교인이 되었다. 빈곤과 부의 양극화는 더 가속화되어가고 도시교회와 농어촌교회의 간극은 극복되지 못할 지경이다. 개척교회 목회자는 떠나간 교인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말 못할 심정으로 아파한다. 이런 모순은 과연 목회자간의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들인가? 

지금 한국교회의 성장논리는 지극히 자본주의 경쟁의 논리다.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와 교회의 성장논리가 같은 것이다. 강한 자가 약한 자의 것을 빼앗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의 것을 강제로 빼앗아 더 많이 가지고서는 자기가 이겼다고 자랑하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더 많이, 더 큰 것을 소유하려는 탐욕만 있을 뿐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나눔의 가치는 이미 쓰레기로 전락해 버렸다. 소유의 욕망이 예수의 가치를 집어 삼켜 버린 것이다. 탐욕이 가치를 지배하면 그것은 이미 종말이다. 여기에 복음의 정신이 있을 까닭이 없다. 탐욕만 남은 교회를 세상은 인정하지 않는다. 이 세상의 시장논리를 그대로 교회가 따라가고 있다면 교회가 더 많이 팔아 이익을 남기려는 장사꾼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모순의 출발점은 십일조로부터 시작된다. 십일조의 독식은 교회의 탐욕을 강화하여 십일조에 대한 잘못된 철학이 교회를 망하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십일조를 나누어야 한다. 십일조는 한 교회나 개인의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모두의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것이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결코 하나님의 뜻대로 쓰여지지 않는 십일조는 이미 그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십일조의 정신을 회복하기 위하여는 <한국교회 십일조 나눔 재단>(가칭)을 만들어 함께 공유하고 필요에 따라 골고루 나누어져야 한다. 먼저는 농어촌 교회와 작은 교회에, 사회적 약자와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곳에 쓰여 져야 한다.
대형교회나 몇몇 도심교회의 십일조 독식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 아니다. 그 십일조는 시골교회에서부터 개척교회와 작은 지역교회의 수고와 헌신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대형교회와 몇몇 성공했다는 목회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것이 무슨 전리품인가? 마치 경쟁에서 이긴 자들이 전리품을 조금씩 나누어주면서 행세하고 거기에 비례하여 권력까지 차지하려는 듯한 웃지 못할 모습을 본다. 교인들은 아직도 그것을 모른다. 하나님의 것을 종교 권력화 하는 이 파렴치하고 불공정한 모순의 구조를 모른다. 탐욕의 정점에 서 있는 이 쓰레기 같은 교회의 천박한 자본주의 문화를 모른다.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어떤 한 교회나 개인의 성공을 위하여 쓰여져서는 안된다. 맞아 죽을지언정 나는 이제 십일조 나눔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만이 우리 모두가 살 길이라고 믿는다. 성공한 교회와 목회자들이여 십일조를 독점하지 말라. 하나님의 것으로 돌리라. 그래서 자기 교회의 확장이 아니라 더 작고 연약한 자들을 위하여,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쓰여지도록 내려놓기를 바란다.

<한국교회 십일조 나눔재단>(가칭)을 이제부터 공론화하도록 하자.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이 일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의견을 듣고 투명하게 이끌어 나가도록 시스템으로 만들자. <아름다운 재단>이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같은 공공의 재단처럼  더 큰 가치를 위하여, 우리 모두 소유의 욕망을 버리고 공유의 가치를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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