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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다문화 목회는 곧 세계 선교다" 유해근목사(나섬교회)


 가. 현재까지의 외국인 근로자 및 결혼이주여성 선교의 신학과 방법에 대한 성찰


   1990년대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와 2000년대의 다문화 이주자 선교는 각 시대의 상황과 삶의 자리에 따라 그 프로그램이 달라져야 했다. 특별히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생존의 문제를 비롯해 노동현장에서 당하는 어려움이 가장 중요한 선교 프로그램이었다. 당시만 해도 그들의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그들의 인권상황이나 노동조건이 변화되어 갔다. 그것은 퍽이나 다행스러운 변화다. 물론 완벽하게 칭찬할 만큼의 노동조건이나 삶의 조건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역사에 비해 획기적인 노력이 있었던 것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의 변화는 많은 현장에서 일해 온 목회자와 돕는 그룹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헌신은 치열했으며,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수고와 희생이 있었다. 그들의 삶은 밑바닥의 삶이고, 아무도 인정하거나 가지 않으려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했다. 마치 예수께서 그리하셨던 것처럼 낮은 자리를 찾아나서는 고통의 삶을 감수해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현장가들의 노력에 비해 신학적 작업은 언제나 수동적이었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장의 삶이 시작되고 한참이나 흘러 신학적 고민이 시작되어야 했다. 물론 외국의 사례를 소개하려는 노력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만으로 한국의 다문화 이주자 선교와 신학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한국의 상황과 외국의 상황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많은 신학자들의 우리의 외국인 노동자 선교와 다문화 이주자 선교 신학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그것은 언제나 현실을 따라오는 수준에 불과하다. 현실을 뛰어넘는 신학은 없다.


   오히려 현장에서 일하는 목회자들의 이야기 즉 삶과 현장에서 일어나는 스토리를 엮어 만드는 신학적 작업이 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은 아닌가? 몸의 신학 혹은 현장의 신학이 더 중요한 신학적 담론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추상적이며 관념적인 학문의 작업을 넘어 현실에 충실한 새로운 민중신학을 만들어 가는 것이 옳지 않을까?


   다문화 이주자들의 삶과 그들에 대한 선교적 작업은 언제나 삶의 자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다문화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노력은 결코 쉽게 판단될 수 없는 많은 시련과 아픔을 통해서 만들어 졌다. 진보와 보수 혹은 인권과 선교라는 신학적 논쟁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신학적 논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현장 안에서 연대해야 했고, 낮고 작은 자들을 향한 열심과 마음만은 일치했다. 신학적 논쟁과 갈등보다 우선한 것이 삶이며 현실이었다. 현실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결코 추상적이거나 학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신학이 필요하다.


   나. 향후 10년을 전망하며 외국인 근로자 및 결혼이주여성 선교의 방향에 대한 모색


   우리나라가 다문화 사회, 더 나아가 다민족 사회로 변화될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것인가 이며, 그렇다면 어떻게 그 변화에 대해 교회가 준비하고 선교와 목회적 과제를 찾아가느냐이다.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와 다문화 이주자 혹은 결혼 이민자의 상황은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그 경계선을 나누는 것이 별 의미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까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교회의 선교와 다문화 이주자들에 대한 앞으로의 과제와 프로그램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다문화 이주자의 문제는 상담이나 인권문제가 주류였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문화와 신앙교육이다. 다문화 이주자들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욕구는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필자가 섬기고 있는 나섬공동체의 경우에서만 보더라도 다문화 결혼이민자는 물론이고 외국인 노동자들까지도 이제는 문화와 레크레이션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쉬고 싶고, 아름답고 인간다운 문화적 삶을 살고픈 욕구가 일어난다. 그들은 자신이 공장이나 노동현장의 노동자이지만, 동시에 인간적이고 문화적 존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앙적 존재라는 점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당장의 생존의 문제에서 존귀한 인간으로써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것은 다문화 선교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인간다운 삶에 대한 욕구는 문화적이고 신앙적 삶에 대한 욕구로 분출 되어진다. 그럼으로 현장과 신학은 변화 되어져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를 측정하고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은 과거 1990년대의 노동자가 아니라 이제 함께 살아가는 친구가 된 것이다. 함께 더불어 놀이하고 즐기는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놀아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함께 즐기는 문화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신앙적 문화가 그들에게 가장 높은 수준의 요구이다.


   특별히 다문화 이주자의 가족문제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가족과 자녀교육 혹은 보육문제에 대한 선교현장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가족은 가장 소중하고 기본적인 공동체이다. 이 기본적인 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은 다문화 이주자 전체의 위기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그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뿐만 아니라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가 아직 미비하다는 점이다. 사회복지적 관점에만 보더라도 많은 부분이 채워져야 한다. 다문화 가족에 대한 법적 제도적 보완과 동시에 교회의 목회적 관점에서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제 선교와 목회는 나눠질 수 없다. 다문화 목회는 곧 세계 선교다. 선교가 곧 목회인 것이다.
( 예장통합(총회장 지용수) 국내선교부 주관 "외국인근로자 및 결혼이주여성 선교 워크숍" 에서 발표한 전문.2009.12.15(화).장소: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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