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 교회당 짓지 말고 노인과 청년들에게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주자 > 노마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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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한국교회여, 교회당 짓지 말고 노인과 청년들에게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주자


우리 교회에는 청년 사회적 기업 '주식회사 리브가'가 있다. 광나루 장로회신학대학 앞에서 '코바코'라는 식당과 '카페 노마드' 그리고 원두유통을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아마 장신대 학생이거나 교수님이라면 우리 청년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카페를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우리 나섬교회의 청년들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리브가와 코바코 그리고 카페 노마드는 한국교회에서 세운 청년 사회적기업의 모델이다. 물론 우리 사회 안에 다양한 사회적 기업이 있고 특히 청년 사회적 기업은 많다. 하지만 교회에서 만든 청년 사회적기업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나섬의 청년 사회적기업은 생긴 지 벌써 2년이 흘렀으니 웬만큼 자리도 잡은 것 같고 생각해 보면 우리 나섬의 청년들이 퍽이나 자랑스럽다.
지금 우리 사회 안의 문제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청년들의 양극화이며 노인들의 대책 없는 은퇴이후의 삶이다. 교회안의 청년들은 내게 가장 큰 안타까움이다.
'88만원의 세대'의 저자 우석훈교수의 표현대로 하면 그들은 지금 그들 스스로 일인분의 삶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희망없는 세대를 만든 것은 청년들이 아니라 기성세대며, 그들은 신자유주의와 기성세대의 탐욕에 희생당한 불행한 세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기성세대는 그들의 인격과 꿈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단지 그들이 어느 대학을 나왔으며, 어떤 직장을 다니는지를 갖고 한 청년의 삶을 규정하고 미래까지 송두리째 결정하는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우리 청년들은 울고 있다. 그것이 교회 안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대학을 나오고도 정상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무슨 꿈과 비전을 가지라고 설교한단 말인가? 어쩌면 우리는 그 설교를 통해 청년들에게 더 큰 상처와 아픔을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처한 비참한 현실에 대한 이해없이 성공한 목회자들의 비전타령은 잔인한 말 고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살아야 할 당장의 현실적 일자리가 필요하며 그것은 몇 사람의 성공한 사람들을 흉내 내는 비전타령과는 전혀 상관없는 현실적 아픔이다. 우리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비전타령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내가 하는 목회는 꿈꾸는 자들의 성공담을 만드는 목회가 아니다. 나의 관심은 성공한 비저너리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이렇게 힘겹게라도 살아야 할 이유는 희망 없는 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나는 실패한 사람들이 좋다. 그들이 내 곁에서 함께 있어 사랑스럽고, 실패했음으로 내가 존재하여야 할 이유를 찾아 좋다. 나섬의 목회는 실패한 자들을 섬기고 살리는 것이다. 여전히 아프고 실패하였음으로 울고 있는 자들이 나섬의 식구이다. 물론 그러한 일들에 함께 하려는 깨어있는 창조적 소수자가 모인 공동체이기도 하다. 
우리 한국교회가 물질적으로 성공했다면 이제는 나누어야 한다. 그것으로 청년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야 한다. 대형교회는 더 이상 교회당 짓는 일을 중단하고 적어도 교회안의 청년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 

노인들은 또 어떤가? 노인들의 양극화 문제는 이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교회 안에 그대로 이식된다. 점점 노령화 되어가는 한국교회와 노인 성도들의 빈곤문제가 일주일에 한번 점심식사 나누기로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저출산과 청년실업, 양극화와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 교회의 노령화와 노인들의 심각한 경제적 양극화 그리고 빈곤의 악순환은 교회의 공동화와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이즈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여전히 성장과 교회 건축의 패러다임을 고집할 것인가? 세상과 신앙을 분리하는 이원론적 삶을 강요하는 것은 더 이상 교회가 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기업을 찾고 있다.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어떻게 노인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운영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은퇴자와 다문화 나그네 선교 그리고 빈곤 노인들의 선교적 자립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운영은 새로운 창조 목회이다.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비전이 아니라 지금 당장 사회적기업으로 청년과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 그리고 그 사회적기업에서 나오는 모든 물건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먼저 구매하여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기독교 경제 나눔의 모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예배당은 그만 짓고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희망의 공동체를 세우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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