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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교회에도 히든 챔피언이 있다


작지만 강한 기업이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다. 독일에는 그런 기업이 많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매우 적은편이다. 그것은 기업에 대한 생각과 문화적 차이 때문이리라. 작지만 강한 기업을 만들고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기업가 스스로 히든 챔피언에 대한 철학과 의식을 가져야 가능한 것이다. 그것은 기업을 바라보는 그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가진 기업에 대한 생각과도 관계가 있다.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히든 챔피언에 대한 방송을 보다가 오래전 읽었던 '히든 챔피언'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핸드폰으로 '히든 챔피언' 다시 꺼내어 읽어보려 한다. 오래전 읽었을 때에도 나에게 히든 챔피언이라는 개념은 매우 큰 감동과 느낌으로 다가왔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의 변화와 창조경제니 히든 챔피언이니 하는 화두가 큰 대세로 나타나면서 또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과연 히든 챔피언이라는 개념이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일까. 아니다. 사실은 히든챔피언은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말이다. 작지만 강한 존재가 그것이다. 특히 작지만 강한 교회는 어떤가. 진정한 히든 챔피언은 작지만 강한 공동체와 그런 교회가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다. 모두가 크고 더 크기를 바라면서 목회하고 그런 교회만이 존재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기형이며 비정상이고 병든 교회의 모습일 것이다. 작지만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그런 교회가 필요하다. 그런 교회가 많아져야 한국교회가 건강해지고 성숙할 수 있다.

어느 주일 오후 나는 우리 교회의 집사님 한 분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우리 나섬공동체가 히든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이다. 그랬더니 그 집사님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구나. 우리 교인들도 작지만 의미를 추구하는 교회를 섬기고 싶어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작지만 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강하다는 것은 세속적 의미는 말할 것도 없고 영적인 의미에서도 강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섬공동체는 정말 작다. 너무 작아 사람들은 우리를 모른다. 여기저기 설레발치면서 우리를 알아달라고 조르듯 홍보한 적도 없으니 우리는 그저 사람들의 관심밖에 있는 전형적인 비주류 아웃사이더 교회다. 흔히 세상에서 말하는 부자들, 배운 사람들, 권력을 가진 사람들  한마디로 강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가 아닌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이주 여성, 몽골 아이들 같은 사각지대의 소외된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이니 실은 내세울 것이 조금도 없는  연약한 교회요, 공동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섬기자고 모이기시작한 나섬교회 또한 지극히 작은 교회다. 교인수도   많지 않고, 그렇다고 큰 부자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우리는 강하다. 사실은 우리 스스로만 강하다고 믿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우리 나섬공동체는 작지만 강한 교회, 그런 히든 챔피언 같은 공동체를 꿈꾼다.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는 시대가되었다. 언제까지 대형화와 성장과 부흥의 논리가 한국교회를 지배하여야 하는가? 무척이나 안타까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서로 성장하고 부흥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과 남모르는 비교의식 그리고 교회의 권력화가 성공으로 둔갑하는 그런 세속적 교회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성장과 부흥의 논리가 성숙과 건강함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더 이상 성장과 성공의 목회가 아닌, 번영의 신학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추구하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히든 챔피언이라는 작지만 강한 공동체에 대한 의미일 것이다.
  
한국교회에 여전히 희망이 있는 것은 그래도 우리 안에 히든 챔피언이 많다는 것이다. 교회 짓는 일, 교회 세습하는 일, 교회 부흥이 목회자의 성공으로 연결되는 그런 천박한 자본의 논리 너머에서 묵묵히 작은 자를 섬기는 그런 교회가 많다는 것이다. 작아서 별 볼일 없어 보일지라도 그런 눈초리에 신경쓰지 않으며 살아가는 그런 목회자 또한 많다. 아직 히든 챔피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반드시 살아남아 하나님 나라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자존감으로 버티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런 공동체가 많다. 
재벌 많은 것보다 작은 히든 챔피언 많은 독일이 강한 국가가 되듯이 대형교회보다 작지만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그런 히든 챔피언 교회가 많아져야 한국교회가 산다. 나섬공동체가 그런 히든 챔피언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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