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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유해근 목사의 노마드 톡7 오늘은 울며 이 글을 남기는 이유


오늘은 울며 이 글을 남기는 이유

너무나 답답하고 때로는 불이 나는 내 가슴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시원한 물이라도 적셔 주어야 살 것 같으니 내 가슴속 불을 누가 끌 수 있습니까? 머릿속은 희미한 안개가 자욱하고 가슴속은 불이 나 뜨겁게 타오르고 이 답답한 마음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온 세월이 벌써 십 수 년을 넘었지만 여전히 이 고통은 수그러들지 않으니 이 난리를 어찌 하여야 합니까? 하늘의 아버지를 불러 따지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제는 그 불평도 원망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어 포기하곤 합니다. 죽는 날이 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날이다 싶으니 살맛나기는커녕 조금도 더 살고 싶지 않을 만큼 힘이 듭니다.
몽골학교 짓는 일이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때로는 세상과 교회가 섭섭하고 미워 마음이 아픕니다. 언젠가 간증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그들에게는 힘들 때마다 돕는 이들도 그렇게나 많았다던데 왜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는지 제 삶이 한심합니다. 어느 목사는 교회를 짓고 시작하는 예배에 수천 명이 모였다고 자랑하는 소리를 들으니 이제 목회는 무슨 목회를 하겠습니까? 우리 같은 지진아들은 그냥 대형교회에 귀순하고 들어가 밥만 먹여주면 감사하다고 그렇게 꼬랑지 내리고 똘마니 목사로 잘 섬기겠노라고 충성서약 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무슨 목회를 하고 무슨 나그네 선교를 할 수 있겠습니까? 십 수 년을 목회해도 교인하나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이 찌질한 목사인 것이 한심스럽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는 함량미달의 밑바닥 목사인 것이 분명합니다.
오늘은 눈멀고 힘 빠진 제 삶이 슬퍼 눈물만 납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한 사역은 아니지만 이렇게 힘들어 쓰러질 것 같은 저 자신이 참으로 불쌍해 보여 눈물이 납니다.
도망하고 싶어도 도망할 수 없는 이 노예 같은 삶이 지겨워 온몸이 떨려옵니다. 지팡이라도 짚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도 막상 용기가 나지 않으니 이 가여운 인생을 어찌해야 합니까?  오늘은 이렇게 혼자 울다가 한줄 써내려갑니다. 누가 읽어줄 사람도 없는 이 글에 제 마음 녹이고 혼자 울다가 또 이렇게 마음을 남겨두고 싶어 넋두리 하고 싶어 이렇게 울며 제 마음을 남겨둡니다. 나중에라도 제 마음 추스리고 평안할 날 또 한 번 웃고 읽어볼 참으로 이 글을 남겨 둡니다.
분명 웃을 날 있을 것이라 믿고 우는 날의 마음을 남겨둡니다. 웃을 날은 우는 날이 있어야 빛이 나기 때문입니다. 진정 웃는 날은 가슴 아파 울던 날이 있어야 그 의미가 있겠기 때문입니다. 분명 오늘은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일은 울지 않고 웃고 싶어 오늘을 남겨 둡니다. 오늘이 아파서가 아니라 내일이 그리워서 오늘을 이렇게 남겨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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