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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 13 아르민 형제가 승리한 날 떠오른 생각


아르민 형제가 승리한 날 떠오른 생각 

이란에서 온 아르민 형제가 난민지위 소송에서 승리했다. 난민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아르민의 승리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다. 이란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기독교인으로 개종을 하였기에 아르민은 이란으로 돌아갈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런 이유로 난민지위를 요구하였으나 우리 정부는 아르민에게 난민지위를 주지 않았고, 결국 그 난민지위 불허에 대한 취소소송으로 법정 싸움을 시작하여 1심 재판에서의 승리와 함께 2심 재판에서도 이긴 것이다. 이 싸움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일어날 수 없는 결과라는 것이다.
몽골학교를 짓는다고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가?'하는 생각이다. 건물 짓는 목사가 되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내가 건물 짓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니 한편에서는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아르민이 떠올랐다. 그의 법정싸움은 한 인간의 운명과 생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것이었다. 그에게 신경을 더 써주어야 할 터인데 나는 지금 건물 짓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소중한 나섬이어야 하는데 언제부터 내게 건물이 중요한 것이 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민에게 미안하고 내 자신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을즈음 아르민에게서 전화가 왔다. 흥분한 목소리다. "목사님, 우리가 이겼어요! 목사님, 감사합니다!"  아르민의 전화를 받으면서 나는 연신 "할렐루야!"를 외쳤다. 눈물이 났다. 하나님이 그를 살려주셨다는 생각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아르민이 드디어 난민이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난민이라는 말은 무척 생소하다. 그러나 정말 난민 지위를 얻어야 하는 절박한 이들에게는 그 소식은 죽고 사는 문제가 걸려있다. 그러므로 난민지위불허 소송에서 승리한 아르민의 흥분은 가히 상상 이상이다. 그는 죽음의 경계선에서 살아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의 전화를 끊고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본다. 건물 짓는 일보다 사람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사람을 살리는 나섬이어야 한다. 건물은 건물이다. 그것이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돌아서야 한다. 눈에 보이는 건물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목회로 돌아가야 한다. 아르민 같은 이들에게로 돌아가야 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나섬이어야 한다. 아르민이 승리한 날 나는 다시 아르민 같은 이들의 편에 서야 한다는 각오를 다진다. 그들을 향한 나섬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결심한다.
나섬은 나그네를 섬기는 공동체를 말한다. 나그네 편에서 그들의 문제에 집중하여야 한다. 그것이 내게 주신 사명이다. 건물 짓는 목회가 아니라 사람을 살려내는 나섬이어야 한다고 가르쳐 주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잊어버리는 것이 일상인 것이다. 다시 기억해내고 살아야 한다. 내 존재의 이유를 묻고 더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건물 짓는 일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이 목적인 나섬이 되도록 다시 돌아선다.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간다. 아르민이 승리한 날 주께서 내게 주신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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