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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17 절망의 벽에서 희망의 문을 찾다

 


절망의 벽에서 희망의 문을 찾다


정호승시인의 수필집을 읽다가 문득 '벽은 문이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들어왔다. '고통 없는 인생은 없고 고통만 있는 인생도 없다'는 말도 그랬다. 재한몽골학교를 건축하면서 나는 꽤나 많은 벽과 마주했었다. 참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다. 막상 벽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죽을 것 같은 절망감으로 피범벅이 된 나를 발견하곤 했다. 속이 상하고 가슴에 멍은 거의 꺼멓게 타들어갔다. 없는 재정으로 학교를 건축하자니 참으로 어려웠다. 건축은 돈으로만 하는 것도 아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문제도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건축사와의 갈등은 정말 속이 상했다. 그들은 우리를 농락하고 우롱했다.   
서울시와 교육청에서는 나름대로 돕는다고 했지만 공무원들의 입장 또한 우리와 다른 것이 많았다. 매월 기성 건축이었으므로 공정에 따른 건축비를 지불해야 할 때에는 도망하고 싶을 정도였다. 나중에 준공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나는 거의 돌 지경이었다. 마음이 조급했으므로 여기저기 도와달라고 전화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자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잠을 지새웠고 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었다. 벽 같은 절망감으로 눈물이 났다. 죽고 싶었다. 아니 죽고서라도 학교를 지을 수 있다면 그렇게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의 벽은 언제나 나를 집어삼키듯 에워쌌다. 고독하고 우울한 것은 물론이고 이제 여기서 끝이로구나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 날이면 밤마다 울어야 했다. 학교를 지으며 흘린 눈물은 강물처럼 많았다. 강물처럼 많다고 하면 과장일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정말 나는 많이도 울었다. 아내에게도 보일 수 없었다. 그러니 혼자 울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학교를 개교하고 나는 이사장 방이라는 팻말이 붙은 방에서 이 글을 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했던가? 그렇다. 절망의 벽을 주목해보니 그 안에 희망의 문도 있었다. 고통없이 학교를 지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고통만 있었던 걷도 아니었다. 내가 우는 날이면 누군가 위로를 위해 보내졌고 절망의 벽에서 무너질 것 같은 날이면 희망이라는 문이 다가오기도 했다. 하나님은 누군가를 보내셨고 우리는 그 누군가를 통해서 역사를 이루었다. 그러고 보니 절망과 희망은 함께 공존했으며 벽과 문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있었다.
내가 보았던 것은 벽이었지만 내가 받은 은혜는 문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학교를 지었고 나섬의 기적을 체험했다.
광야는 벽이지만 또한 문이다. 인생은 벽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그 벽에는 문이 있으며 그 문을 찾는 자가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무너지고 싶을 때 웃자. 이제부터 또다시 하나의 깨달음으로 더 성숙해진 삶으로 남은 삼을 살아야 한다. 나섬이 갈 길에 또 벽이 있겠지만 나는 알았다. 벽안에 문이 있음을. 그래서 벽안에 숨은 문찾기가 인생이라고 고백하면서 이제 벽에서 문찾기 게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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