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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 톡 31-세례요한의 고민


세례요한의 고민

내게 세례요한은 소중한 멘토이자 모델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세례요한이라는 거대한 산을 바라보면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적으로는 선배이며 스승인 요한, 그러나 역사의 주인공이 예수여야 한다는 당위성 앞에서 그는 얼마나 심각한 고뇌의 밤을 새워야했을까. 요한은 정치적이며 종교적인 지도자로서 이미 상당한 위치에 서 있었다. 그런 상황 가운데 나타난 예수라는 젊은 후배의 출현이란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요한은 예수가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고백함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내려놓는다. 말로만이 아니라 역사의 한복판에서 그는 사라지기로 결단한다. 인간이 힘을 갖게 되면 그 힘을 누리며 오히려 더 강화하고픈 욕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적인 힘과 종교권력의 중심에 서 있던 한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사나이를 지목하면서 '저분이 진짜이며, 저분이 진정한 메시야'라고 선포하며 자신의 자리를 조용히 말없이 내려놓고 떠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었을까?
요한에게 예수는 딜레마였을 것이다. 그 예수의 출현은 자신의 권력을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과연 지금 요한의 고민이 우리 교회 안에 있는가라는 물음이 나를 고민스럽게 한다.
과연 요한의 고민이 우리에게 있는가? 예수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우리 가운데 고백되고 있으며 그래서 우리가 지닌 권력과 힘을 내려놓고 떠날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우리에게 있는가?
요한도 고민했을 것이다. 그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고 예수라는 후배에게 모든 걸 이양해야 하는, 그 욕망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고민 말이다.
인간으로서는 결코 간단하지 않았을 결단의 순간을 요한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나는 지금 그 고민의 한복판에 서 있다. 내려놓아야 한다는 당위성과 더 남아 있고 싶다는 욕망 앞에서 나는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요한의 고민이 나의 고민이어야 함은 물론이고 나아가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고민이어야 한다. 그 고민은 고민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단으로 이어지는 고민이어야 한다. 그래서 깨끗이 내려놓고 떠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어야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수가 오시는 자리와 순간에는 요한 같은 이들의 결단이 있었다. 요한이 떠나야 예수가 오신다. 지금 교회가 다시 살아나려면 지도자가 떠나야 한다. 지도자가 떠나는 결단을 하지 못하면 예수의 재림은 언제나 요원한 것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요한이 떠났음으로 예수가 오신다. 요한의 결단은 예수의 오심을 가능하게 하는 역사적 사건이며 실존적이고 신앙적인 결단이기도 하다. 예수가 오시면 그 이전의 모든 것이 허무한 것이 될 것이다. 권력도 재물도 기득권도 아무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지금 무언가를 누리고 산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성공했다는 명성을 듣는 일도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니다. 예수가 오시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거다. 그래서 헤롯도 산헤드린의 지도자들도 예수를 미워했고 경계했던 것이다. 지금 예수가 오시면 가장 두려워 할 사람이 누구일까? 혹시 우리 자신이 아닐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요한은 모든 것을 내버리고 떠나는 결단을 한다. 그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고민이어야 하고 결단이어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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