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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톡35 내 친구 판가즈의 졸업식


내 친구 판가즈의 졸업식

인도형제 판가즈 전도사가 졸업을 한다. 장신대 입학한 지 거의 8년만의 졸업이다. 졸업을 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조금은 미안하고 그러나 이제는 정말 고맙다. 잘 견디어 고맙고 끝까지 마무리해주어 감사하다. 판가즈는 인도 펀잡주의 주도인 찬디갈에서 왔다. 그는 예수를 믿지 않았고 오히려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던 청년이었다. 그의 삶은 거칠었고 그를 아는 거의 모든 인도인들이 지금의 판가즈가 진짜 판가즈인가를 물을 정도로 그는 정말 많이 변하였다. 이전에 그는 기독교와는 정반대의 인생을 살았다. 그에게서 무슨 선한 것을 찾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그는 희망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러나 복음의 능력은 위대하다. 복음은 그를 바울처럼 놀랍게 변화시켰다.   
신학을 공부하기 전 나는 그와 함께 그의 고향집을 찾아간 적이 있다. 그의 가족은 철저히 힌두교를 믿고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의 어머니는 매우 강하고 자존감이 강한 여성이었다. 그녀의 아들이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 그 아들이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나아가 신학을 공부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내가 그녀를 설득하고자 했을 때 그녀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처음에 그녀는 내 말에 결코 동의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가정과 집안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나에게 설명했다. 카스트 제도가 뿌리 깊은 인도에서 그의 가문은 브라만이다. 가장 높은 계급인 것이다. 그런 가정의 아들 그것도 외아들인 판가즈가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기독교인으로 신학까지 공부한다니! 이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었다. 약 일주일쯤 그 집에 머무는 기간 동안 나는 시간이 나는 대로 그녀를 설득해야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내말에 마지못해 동의를 해주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온 판가즈는 원하던 여성과 결혼을 했고, 신학을 시작하였다. 인도에서 판가지는 공부하기를 그렇게나 싫어했다는 데 그런 판가즈가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그것도 그 어렵다는 신학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판가즈가 이번에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한다. 당당하게 달려온 그가 이제 졸업의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로 찾아와 거친 인생을 살던 판가즈가 장신대를 졸업하는 이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나는 그의 삶의 증인이다. 그의 인생은 곧 나의 인생이다. 그의 기쁨은 나의 기쁨이다. 그의 미래는 나의 미래이고 그의 고통은 나의 고통이다. 판가즈는 내 영적 아들이며 가장 가까운 친구다. 그런 판가즈의 졸업이니 그것은 곧 나의 졸업이기도 하다.
올 해 2월 졸업 후, 5월이면 목사고시를 볼 것이고 우리는 판가즈와 그의 가정을 인도로 파송할 예정이다. 이것이 역파송이다. 그는 브라만 계급의 기독교인이며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이고 이제 선교사가 된다. 선교의 볼모지라는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 그 땅에 하나님은 그를 보내시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그를 통하여 인도에 복음을 전하려 한다. 이제 시작이다. 졸업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미래의 시작이다. 나는 판가즈가 제2의 썬다싱이라 믿고 있다. 분명 그는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히말라야의 눈꽃으로 살았던 썬다싱을 뒤이어 인도 선교의 아버지로 자리 메김을 할 것이다. 하나님은 그를 이 땅에 외국인 노동자로 살게 하셨고, 나섬은 그를 변화시키는 통로가 되었으며, 나는 그의 영적 아버지가 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되어 귀향하는 그를 나도 따라 갈 것이다. 나는 꿈을 꾼다. 히말라야에서 델리까지 아니 더 멀리 멀리 복음을 들고 달리는 판가즈 그리고 나의 마지막 삶을...
나섬은 이미 몽골의 울란바타르에 보르마 목사를,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호잣 목사를 그리고 이제 인도의 델리와 히말라야에 판가즈를 보낸다. 미션 하이웨이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나섬의 비전은 전세계에 역파송의 선교사들을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역파송의 선교사들을 네트워크하고, 우리의 시니어들을 그곳으로 보내 그들을 섬기게 하여 선교적 시너지를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시니어들도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얼마든지 쓰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역파송과 시니어 선교를 융합하고 그 중심에 나섬이 있다. 우리는 꿈을 꾸고 그 꿈은 현실이 된다.
나부터 떠나려 한다. 그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눈멀고 힘없는 부족한 인생이지만 마지막에는 그렇게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떠나야 한다. 우리에게 그 길이 열리고 있다. 판가즈와 함께 떠나는 길이라면 행복할 것이다. 나는 그를 너무 사랑하고 있으므로. 인도가 무섭지 않고 히말라야가 두렵지 않다. 한국에서는 내가 그의 멘토였지만 인도에서는 그가 나를 인도할 것이다. 
가슴이 설렌다. 곧 다가올 행복한 선교적 미래를 생각하면 나는 피곤하지도 힘들지도 않다. 내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까닭은 여기 그런 판가즈와 같은 이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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