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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11월의 나섬이야기


  오늘은 아침부터 우리학교 옥상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옥상에는 몇 가지 숨겨놓은 비밀이 있습니다. 하나는 텃밭입니다. 상추를 비롯해 겨울 김장을 위하여 배추와 무, 그리고 파까지 심어 놓았지요. 얼마나 잘 자라는지 일주일에 두서너 번은 스텝 모두 상추쌈을 즐기고 있답니다.
또 하나의 비밀은 꿀 따는 벌통입니다. 지난달에는 소량이지만 질 높은 꿀을 수확했어요. 몽골의 초원에 흐드러지게 핀 들꽃을 생각하며 만든 도심 양봉입니다. 벌은 하나님의 피조세계를 유지하게 하는 가장 필요한 생태조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옥상에 버섯사를 지었습니다. 지난주에 드디어 모든 설비를 마무리하고 느타리버섯 종균배지를 들여놓았습니다. 며칠 후면 느타리버섯을 수확합니다. 몽골 학생들에게 햇빛발전소와 그 전기로 생산하는 버섯과, 자연에서 주어지는 꿀과 채소, 그리고 제빵기술까지 가르칠 수 있는, 그동안 우리가 꿈꾸던 학교의 모습을 갖추게 되어 감사할 뿐입니다.
선교란 인간의 영혼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을 구원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특별히 선교지에는 한결같이 에너지 주권과 빈곤의 문제가 공존합니다. 저는 그 선교지의 문제를 놓고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몽골과 필리핀, 인도와 베트남, 중국 그리고 지금 일어나는 난민들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모든 이슈가 온통 우리의 사역과 관계되어 있다고 믿습니다. 
터키의 호잣트 선교사는 드디어 봉고차를 구입했습니다. 터키가 워낙 느린 나라이며 외국인이 차를 구입하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은지라 구입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좋은 차를 구입하게 되어 주님께 감사하고 차를 구입할 수 있게 도움주신 김 권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난민의 문제는 오늘날 세계적 이슈입니다. 그 한복판에 나섬과 호잣트가 있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할 일이 태산같이 많아졌습니다. 내년 2월에는 터키와 그리스를 연계하는 난민 사역을 준비하려 합니다. 함께 동참하실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오니 연락 주십시오.
사랑하는 동역자님!
인도 사람 판가즈 전도사의 목사안수는 결국 보류되어 내년 봄으로 연기 되었습니다. 비록 저희가 동의할 수 없는 이유로 반려되었지만 한편에서는 하나님의 뜻일 수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더 많은 기도와 준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11월 29일부터 필리핀 클라크와 엥겔레스 지역으로 단기 선교를 떠납니다. 특별히 이번 필리핀 방문기간에는 나섬과 뉴라이프 선교회를 위한 뉴라이프 빌리지 기공예배와 코피노학교 창립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몽골 고비 방문 때 우리 공동체에 주신 “나섬의 세계화”라는 비전에 순종한 결과입니다. 우리 모두 떠나야 합니다. 새로운 곳에 하나님 나라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믿습니다. 혹여 늙었다고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죽는 날이 은퇴하는 날입니다. 아브라함처럼 죽는 날까지 순종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미션 하이웨이의 삶입니다. 요즘은 밤에도 잠이 오지 않습니다. 설레임이 잠을 못이루게 합니다. 미래의 제 삶을 생각하며 저는 아직도 꿈을 꿉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정말 죽도록 힘든 날도 있지만 살아있음 자체만으로 충분히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은총의 가을입니다. 멋진 삶을 살아야 합니다. 
보고 싶은 동역자님!
눈이 보이지 않는 자에게는 한결같은 그리움이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그리움에서부터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하여 연민하고 보고 싶습니다. 그리움은 눈먼 자의 아픔입니다.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가을 단풍이 어느새 아차산에 도달했습니다. 가을의 아차산 단풍과 커피는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우리학교 옥상에 키운 상추쌈과 배추 그리고 버섯까지 여러분께 한 아름 선물하고 싶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아차산에서 유해근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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