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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135 어머니의 도토리나무 같은 사역

    둘째 날 사역이 마무리되었건만 호잣트 선교사 주변에는 사람들이 계속 몰려온다. 아가페 센타에서 사마리아 센타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었지만 그는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보아하니 어느 아프카니스탄의 한 자매가 그를 붙잡고 상담을 한다. 우리 일행만 먼저 사마리아 센타로 출발하였다. 그는 조금 늦게 도착할 듯하다. 오후 4시가 되니 난민들이 몰려와 밥을 나누는 사마리아 사역은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오늘은 호잣트 선교사가 말씀을 전해야 한다. 어제는 내가 말씀을 전했고 오늘은 그에게 부탁을 했다.

어제는 내가 한국말로 하고 양선교사가 영어로 통역한 후, 아프카니스탄 형제가 또다시 페르시아어로 통역을 하는 3중의 번거로움이 있었음으로 적지 않는 문제가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은 호잣트 선교사가 직접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호잣트 선교사는 시간을 낼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무슨 상담인지 모두들 그 앞에 진지하고 절박한 표정들로 모여 있다.

오후 4시가 넘어 호잣트 선교사가 사마리아 센터로 왔다. 조용히 내 옆에 찾아온 그는 조금 전 아가페센타에서 있었던 일을 내게 말한다. 조금 전 내가 본 그 아프가니스탄 자매는 호잣트 선교사를 만나자마자 오늘 아침부터 난민선교학교에 참석했는데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그렇게 눈물이 났다고 한다. 오전 사역이 끝날 때까지 그 자매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단다. 마침내 그 자매는 난민선교학교가 끝나고 식사를 한 후에도 가지 않고 그에게 어떻게 하면 예수를 믿을 수 있느냐 상담을 했던 것이다. 그녀는 세례를 받고 싶다고도 했다 한다. 호잣트 선교사는 내게 이 말을 하면서 너무 간절히 복음 받아들이기를 사모하는 그 자매의 마음을 전해 주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호잣트 선교사는 다시 아가페 센터로 돌아갔다. 아마도 늦은 시간에나 호텔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늦은 시간까지 그의 사역은 계속되어질 것이다. 나는 많은 난민들이 아니 무슬림들이 그토록 기독교와 복음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처음 알았다. 우리는 과연 어디에서 이런 사역을 할 수 있을까? 그 아프카니스탄 자매는 물론이고 수많은 무슬림 난민들이 이렇게나 진지하고 간절하게 복음을 듣고 싶어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충격을 받았다.

 

우리 어머니에게는 가을이면 도토리 줍는 일이 가장 큰 일이다. 어머니댁 앞마당이 도토리 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머니는 수많은 도토리나무 중 도토리가 많이 열리는 숨겨진 몇 그루를 잘 아신다. 그 나무는 아무도 모르는 어머니만의 도토리 잔칫상이다. 어머니는 그 나무들만 돌아다니며 도토리를 줍는다고 하신다. 다른 나무 밑에는 수많은 이들이 도토리 몇 알을 줍겠다고 새벽부터 찾아와 줄을 서서 기다리지만 어머니는 그들을 피해 조용히 자신만의 도토리나무를 찾아가시는 것이다. 그리고는 어머니 혼자서는 들고 올 수 없을 만큼 많은 도토리를 주워 돌아오신다. 이제는 그러지 마시라 해도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어머니만이 그 나무의 존재를 아시기 때문이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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