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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159 고린도교회가 한국교회와 오버랩되다

     멋진 3월의 고린도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수가 없다. 맑고 깨끗하고 조용한 고린도 유적지 주차장에 홀로 앉아 있다. 발바닥 상처로 걷지 못하니 모두가 유적지 안으로 들어간 빈 주차장 호젓한 버스 안에 이렇게 있는 거다. 혼자 있는 이 자리가 어쩌면 유적지 탐방보다 나쁘지 않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에 너무 좋은 분위기다. 하나님께서 내게 은총을 주신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조용하던 버스 안에 기사가 들어오더니 전화기를 붙잡고 전화를 한다. 조용하던 버스 안이 소란스럽다. 한마디 해줄까 싶었는데 그도 내 마음을 알았는지 전화를 끄고 조용히 앉아 있다.

 

2000년 전 바울 사도가 16개월을 목회하고 선교하던 고린도 교회를 생각해 본다. 당시 고린도 지역은 부와 자본이 모여드는 상업의 중심지였다. 아테네에서 복음을 전하던 바울이 고린도를 주목했던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아테네에서 불과 8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고린도는 에게해와 이고니온해를 동시에 품을 수 있는 항구도시였다. 지중해의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지역 고린도가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였음은 당연하다. 헬라인을 비롯하여 많은 유대인들도 이곳에 모여 살았다. 바울사도가 고린도를 찾았을 때에 아굴라와 브루스길라라는 신실한 유대인 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텐트를 만들어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었으며 곧바로 바울의 눈에 띄게 되었다. 바울도 예전에 랍비훈련을 받을 때에 텐트를 만드는 기술을 배웠으니 그들의 동업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렇게 바울은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했다. 돈을 벌어 자비량 할 수 있는 선교사가 되었던 것이다. 얼마나 현대적인 모델인가? 그들의 선교모델은 지금 한국교회의 선교모델이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를 생각할 때에 한국교회가 오버랩되는 이유는 다른데 있다. 그것은 교만과 편협한 이기주의와 당파주의 때문이다. 부자가 되었다고 자랑하며 자기중심적인 신앙과 당파주의가 고린도교회의 모습이었으니 지금의 한국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나보다.

부자들이 모여들던 고린도교회는 인간적인 자랑거리가 많았다. 뿐만아니라 바울파니 아볼로파니 혹은 게바와 그리스도파니 하며 당파주의가 만연하던 교회였다. 누가 더 크고 신앙적으로 우월한지에 대하여 논쟁하던 교회가 고린도 교회다. 방언과 예언과 신유와 같은 은사를 자랑하며 교만의 신앙이 극에 달하던 교회였다. 인간적인 교만과 영적인 교만이 가득한 교회였다. 거기에 율법주의의 잔재가 남아 여전히 과거의 구습이 남아있던 교회다. 구태와 교만과 십자가 없는 신앙으로 가득 채워진 교회가 고린도 교회였다. 그런데 지금 그곳에 그런 고린도 교회의 모습은 없다. 과거의 이야기꺼리로 전락한 작은 그리스 시골 고린도만 남아 있을 뿐. 어쩌면 지금 우리의 현실이며 미래의 한국교회를 예고하는 모습이다.

자기중심적인 개교회주의와 교만으로 충만한 교회들, 그리고 편협한 당파주의와 교권주의 교회로 팽배한 한국교회가 여기 고린도 유적지에서 문득 떠오르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우리는 지금 고린도교회에서 한국교회를 배워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교만하고 이단적인 자본주의 이념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교회안의 그 무지한 영적 교만과 근거 없는 성령 운동과 교파와 교단의 교권주의 등에 대해서 말이다.

 

바울사도는 퍽이나 고린도교회를 사랑하셨나보다. 노마드 유목민처럼 선교하시던 그도 16개월이나 남아 목회하시고 선교하신 것을 보니 말이다. 에베소 교회와 고린도 교회에서만 유일하게 시간을 두고 머물던 바울사도에게 고린도 교회는 무엇이었을까?

오늘 나는 고린도교회가 있었을 그 작은 폐허의 도시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결국 우리도 고린도교회의 말로를 반복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하면서 말이다. 고린도교회를 따라가지 않는 것이 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만의 뿌리를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교만은 성공주의목회이며 교회의 자랑거리를 만드는 짓이며 부자가 되었다고 머물러 있으려는 관성이다. ‘우리 교회만이라는 교단과 교파 우선주의와 교회성장주의 목회다. 잘못되고 편협한 성령주의 목회다.

사랑이 제일이라 하지 않던가? 사랑으로 주변을 섬기고 살아야겠다. 고린도 교회에서 나는 한국교회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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