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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171 나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끝없는 딜레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다시 나는 나섬의 목회에 대하여 한주일 동안 헤메고 고민하다가 잠이 들었다. 내가 비판하던 목회에 나도 모르게 매몰되어 있음을 보았다. 나는 왜 이렇게 그 성공과 번영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작지만 강한 교회를 지향하자고 수없이 다짐하고 고백했건만 어느 날 뜬금없이 숫자와 빈자리에 짜증이 나고 이렇게 목회를 못하는 내 자신에 화가 났었다. 괜스리 부교육자들만 잡고 말았다. 그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모든 것이 내 책임이고 부족함 때문이다. 아내는 다시 그런 내게 질책을 한다. 어떻게 사람이 일관성도 없고 말로만 작지만 강한 교회를 만들자고 하니 내가 위선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는 장모님까지 한마디 하시는 것이 분명히 내 잘못이다. 다시는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 하셨다.

우리 교회 김 권사님은 내게 우리 공동체는 알토란같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여전히 세상 사람들이 보기 좋은 목회만을 속으로 그리워했는가보다. 참 어처구니없는 나의 이중성이다.

히든 챔피언 같은 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서 나는 대형 교회를 꿈꾸었는가보다. 그런 교회를 만들지 못한다고 부교역자들에게 화를 내고 교인들에게 불평을 해대는 내가 무슨 낯으로 교회의 미래를 바꾸자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머리수에 연연하고 빈자리를 덮어서 보기 좋은 교회 만들기에 급급한 나섬의 목회라면 나는 이미 실패한 사람이다. 오늘은 하루 종일 장모님의 한마디가 귓전을 떠나지 않는다. 지금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주시려는 장모님이 고맙다.

목회자에게 교인 수는 중요한 기준이다. 그래야 헌금도 많이 들어오고 그 헌금으로 선교도 하고 하는 식으로 연동되니 머리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중요하다. 그러니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머리수의 많고 적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눈이 안보이도록 만들어 주신 주님의 뜻이 있었을 거다. 숫자놀음에 빠지지 말라고 하시는 것 같다. 오늘은 다시 목회를 생각한다. 나섬은 공포의 외인구단이라고 했다. 아내는 그 말처럼 나섬의 목회와 사역자들이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작지만 소중하게 쓰임 받고 있음에 감사하라 했다.

다시 마음을 잡고 내 잘못임을 깨닫는다. 다시는 교인들에게 징징거리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교인 수에 속지 말고 나섬을 찾아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주님의 마음을 배우겠다고 생각했다. 오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오는 사람에게 초점을 두는 목회를 헤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섬의 길은 나그네다움의 실천이다. 나그네다움을 몸과 삶으로 살기로 했다면 마음을 비우고 세상의 유혹을 웃어넘기며 머리 숫자에 매몰된 목회는 하라고 해도 하지 말 것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여름 더위에 정신이 나갔나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우리 스탭들과 교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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