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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178 만약 세습방지법을 무력화한다면

   나는 총회 회원도 아니고 그런 곳에 가려는 의지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한마디 하려는 것은 세습방지법을 무력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스러운 이야기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적어도 공적 교회를 사적인 세습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한국교회에서 우리 교단마저 세습방지법이란 최소한의 의지마저 휴지조각처럼 여긴다면 그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가뜩이나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에 세습을 용인하거나 묵인하려는 총회가 된다면 이제 우리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가 무너지는 여리고성처럼 되고 말 것이다. 기업의 세습도 마땅치 않아하는 이 시대에서 교회를 세습한다? 북한의 권력세습을 그토록 욕하고 비난하는 한국교회가 어찌하여 교회를 세습하려 하는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개신교가 이제는 종교개혁의 대상이 되었다. 세습하는 교회는 개혁의 대상이며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죄악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총회가 세습방지법을 조금이라도 후퇴하거나 그럴듯한 논리로 세습을 용인하려 한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할 날이 올 것이다. 거듭 말하건대 만약 우리 총회가 세습방지법을 말도 안되는 논리로 수정하거나 삭제하게 될 때에는 사회에서는 물론이고 우리 교단 내에서도 엄청난 역풍이 불어오게 될 것이 분명하다. 더 이상 교회이기를 포기하는 그 어떤 결정도 용납할 수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만약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되는 날은 나부터 중대한 결단을 할 것이다.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에 대한 의지와 주장을 되새겨야 한다. 물론 그렇게 큰 교회를 만들고 엄청난 교인들과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헌금을 다른 사람에게 고스란히 넘겨준다는 것은 인간적으로 괴로운 일일 것이다. 내가 그 입장이라 할지라도 그런 고민을 할 것이 틀림없다. 평생 목회해서 만들어 놓은 그 소중한 목회지를 아들이나 사위에게 넘겨주고 싶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고뇌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거부할 때만이 교회로서, 목회자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목사다. 목사가 아닌 기업인이라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지금 세상을 보라. S기업의 후계자가 왜 감옥에 갔는가? 세습하는 정상적인 통로를 밟지 않아서다. 세상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세습할 때만이 기업도 용납되는 것이다. 이런 열린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신다는 공적 교회가 사적인 이해관계로 세습의 굴레를 뒤집어 쓰려한다면 우매하고 미련하고 바보스러운 짓이다. 대형교회의 세습은 한국교회 모두를 죽이는 길이다. 성을 쌓는 자는 망한다고 돌궐족의 돈유쿠크라는 장군이 말했다. 성을 쌓는 것을 넘어 이제는 그 성을 세습한다니 통탄하고 또 통탄할 일이다. 그리고 그 세습 방지법을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고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무력화한다고?

시대정신을 알아야 한다. 만약 그런 한심한 결정을 하는 총회라면 나는 우리 총회에 대하여 더 이상의 미련을 갖지 않겠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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