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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나는 한국교회로부터 독립할거다


“너희는 내가 땅위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아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노라” (마태복음 10:34)

나는 지금 독립운동 중이다. 첫 번째는 물질로부터 독립할 것이며, 두 번째는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할 거다. 한마디로 한국교회의 돈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을 하려는 것이다. 그것이 가당한 일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리 되어야 할 것 같아 조금씩 군자금도 모으고, 총알도 준비해서 독립운동을 하려고 준비중이다. 이렇게 먼저 선언하는 것은 혹시 내 공약이 쓸데없는 공염불로 끝나지 않기를 위하여 서둘러 내 목에 칼을 채워 놓으려는 것이다. 

특수선교와 특수목회는 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런 후원도 없이 특수선교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요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지금까지 외국인근로자 선교와 재한몽골학교를 세워 운영하면서 정말 돈의 위력을 절감하고 있다. 만약 나에게 아무런 재정적 후원이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정말 우리 선교회와 나를 위하여 뒤에서 도와주고 후원해 준 많은 교회에게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내가 이 시점에서 독립운동이니 어쩌니 주절대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권력이며 그 진리는 일반교회와 특수목회자의 관계에서 직접적인 상관관계로 증명된다. 아니 더 분명하게 정리하면 교회와 교회의 관계가 아니라 목사와 목사의 관계에서 드러난다. 즉 돈을 주는 교회와 돈을 받는 교회의 관계보다 더 치사하고 더러운 것은 돈을 주는 목사와 돈을 받는 목사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종속관계이다. 
나는 물질적 채무관계가 정치적 종속관계로 연결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자유를 선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젠 물질로부터 나오는 모든 교회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것은 교회로부터의 자유가 아니라 목사들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특히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교만한 목사들로부터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다. 

특수선교는 정말 물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한가? 
돈이 있어야 선교하는 것은 지극히 옳은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돈이 없어도 선교해야하는 것은 더 옳은 진리다. 그런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여야 할 것인지는 당연하다. 돈이 없어도 선교해야 한다는 당위가 우선인 것이다. 그것은 또다시 광야로 나가는 결단을 의미하는 것이고, 목사와 목사의 종속관계가 아닌 하나님과 인간의 상관관계 속에서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신앙적 결단을 의미하는 것이기도하다. 그렇다면 인간적, 물질적, 정치적 종속관계에서 벗어나 하나님과 인간의 실존적 신앙관계로 다시 회복하는 신앙운동의 재출발임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아닌 것이다. 

내게 있어 교회로부터의 독립은 바로 신앙적 독립선언과 같은 것이다. 인간에게 안주하고 물질과 정치권력에 빌붙어 애급의 고깃가마에서 주저앉아 사느니 차라리 홍해를 건너 광야길로 들어서야겠다는 신앙적 선택을 의미하는 것이다. 

돈과 권력은 분명 즐거움과 안정을 준다. 그래서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생들의 목적이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세속적인 목적의식이 교회와 목회자의 목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교회와 세상은 같은 목적을 추구하는 동류가 된 것이다. 분명 달라 보여야 할 두 집단이 같은 패거리가 되었다. 오히려 교회 권력과 물질은 더 무섭게 교회를 지배하고 노예화하고 있다. 밥을 주고 노예가 되라는 무언의 압력과 질시 속에서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 지겹도록 그 더러운 질서를 목격하면서 말이다. 

당시 종교권력과 물질을 지배하던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을 향하여 가차없는 비판과 독립을 선언하셨던 주님이 생각난다. 그분의 고민과 말씀이 오늘 내게 큰 울림으로 새롭게 들려온다. 그리고 주님은 내게 명령하신다. 

‘바리새화 된 한국교회로부터 독립하거라’ 

나는 한국교회로부터 독립할거다. 반드시 그 날이 올 것이다. 그 날이 올 때까지 한없는 가여움과 고독이 나를 지배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다시 광야길을 선택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가다가 죽더라도 그래도 이 길이 옳다. 

먼저는 목회자로 다시 서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차별화된 공동체를 통하여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뜻이 있는 평신도 그룹과 연대하고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그래서 적어도 교회로부터의 지원은 단절을 선언하는 것이 마땅할 듯하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선교회에 만나와 메추라기가 떨어지지 않았다. 아마 내가 현실에 안주하고 교회가 주는 떡고물에 만족하려했을 때부터인 것 같다. 전에는 뚝뚝 덜어지던 하늘의 은혜가 언제부터 막혀버린 느낌이었다. 독립하지 않으면 은혜가 없다. 한국교회의 권력과 물질로부터 독립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주시는 절대적인 은총은 받을 수 없다. 

길 떠나는 나그네가 내게 그림자처럼 달라붙어 있다. 그들을 보면서 나는 수도없이 떠나는 꿈을 꾸고 살았다. 떠나는 것만이 절대적 명령이다. 한국교회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내 꿈의 실현이며 명령에 순종하는 내 신앙의 고백인 것을 오늘은 새삼 알 것 같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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