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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05 세습과 난민

 

교회는 세상의 소금이고 빛이라 했다. 세상을 밝히고 썩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교회의 사명을 말한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확하다. 교회의 존재이유는 그만큼 사회를 개혁하고 바르게 나아가도록 그 방향 지시등의 역할을 하라하시는 뜻일 게다. 교회가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힘은 나름의 사명을 감당해 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는 과연 이 말씀에 비추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 작금의 사회 현실 속에서 교회는 보수가 아닌 극단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세습에 대한 사회적 비판은 물론이고 교회 내부의 저항에도 끄떡없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하여 교회고 교단이고 아무런 관심도 없는 것처럼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것을 보면서 나는 한 목회자를 넘어 이제는 교회와 교단을 사랑했던 기독교인으로서 자괴감을 갖는다. 과연 이런 교회와 교단 안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하는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 안의 문제에는 아무 말도 못하는 교회가 난민문제를 비롯한 최근의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는 말을 하고 싶어 한다. 여러 논쟁이 있음에도 다수의 비겁함을 감추려는 듯 힘없는 자들에 대하여 교회는 칼을 든다. 난민들을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몰아내고, 동성애자들의 문제를 정치 이념화하려는 꼼수가 보인다. 우리안의 강자에 대하여는 침묵의 카르텔 안에서 방치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에는 너도 나도 덤벼드는 모습이 처연할 정도다. 강자에게 아무 말도 못하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약자들에게는 왜 이렇게 강한 모습을 보이는가? 이것이 과연 오늘날의 교회라면 예수는 비웃는다.

왜 세습에 대하여 우리는 아무 말도 못하는가? 아니 우리안의 그 강자들에 대하여는 줄을 서고 옹호하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면서 난민들과 같은 약자들에게는 무슬림이라는 딱지를 붙여 내쫒으려 하는가? 예수라면 누구를 내쫒을 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한다. 세습하는 교회인가 아니면 가장 힘없는 나그네로 들어온 난민들인가? 예수는 분명히 답을 가지고 있다. 우리도 답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정의와는 다른 선택을 했다. 비겁하고 또 한없이 가볍고 천박한 존재임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예수는 약자에 대하여는 한없이 약해지셨고 강자에 대하여는 끝없이 강하셨던 분이다. 그분은 우리에게도 그렇게 가르쳐 주셨고 그것이 예수 믿는 자들의 삶이라고 말씀하셨다.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 같은 약자들은 무조건 사랑으로 안아주셨고 바리새인과 제사장들과 예루살렘의 기득권자들에 대하여는 강하게 꾸짖고 비판하셨다. 그것이 결국 스스로 십자가 사건의 굴레를 짊어지신 이유가 되었지만 또한 그 십자가가 우리를 구원하셨음은 물론이다. 나는 그것을 믿으며 그럼으로 예수의 제자가 되고 싶었다. 내가 나섬의 목회를 쉼 없이 할 수 있었던 힘도 그런 예수의 영성을 바라보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 나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가? 나도 비겁하고 용기 없는 존재임이 드러났다. 강자들의 그 엄청난 힘 앞에서 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피해가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비겁하고 무능한 존재다. 그러나 난민들의 문제와 세습이라는 교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에 참담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마지막 남은 양심과 신앙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의 문제를 세상에 돌리지 말아야 한다. 교회안의 강자들의 횡포와 불법적이며 비신앙적 행태에 대하여 침묵하는 것은 이미 신앙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안의 문제를 사회적 약자들에 돌리려는 술수는 비겁함을 넘어 죄다. 무슨 이유로든 인간은 사랑의 대상이다.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하여야 한다. 예수라면 세습과 난민 문제를 놓고 어떤 말씀을 하실까를 고민하여야 한다. 누가 교회를 떠나야 하는가? 누가 더 큰 문제를 야기했는가? 누가 결국 교회를 죽이고 교회를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하는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내쫒길 처지에 있는 힘없는 난민들인가, 아니면 교회를 자기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종교권력을 가진 강자들인가? 연약한 나그네들인가 세습하려는 강자들인가? 누가 교회의 적인가를 물어야 한다. 누가 교회를 죽이고 있는가? 이제는 솔직히 대답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행동하여야 할 때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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