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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07 날 것의 예수와 오늘의 한국교회

 

 

나는 오늘 우리가 믿는 예수와 2000년 전 갈릴리 나사렛 예수가 동일한지에 대하여 의문이 든다. 교리화된 종교와 우리의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진 예수는 역사적 예수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갈릴리의 가난한 민초와 어울리며 살았던 예수와 부자가 되고 종교권력에 취한 교회가 말하는 예수가 어떻게 같은가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오늘의 상황에서 예수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하고 상상하면서 살아야 한다. 역사적 예수와 오늘 교회가 말하는 예수는 다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그렇게 가르쳐 주시지 않았건만 우리는 자신의 이기적 욕망과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관성에 따라 예수를 자신의 생각대로 만들어 간다. 그것이 바로 만들어진 예수 즉 우상화된 예수다. 교회는 오늘날 예수의 모습을 자신의 입맛에 따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라는 절대적 위치마저 버리고 이 땅의 낮고 천한 종의 모습으로 오신 그분의 성육신 사건이 교회 안에서 온전히 성취되고 있는가 물어보자. 과연 교회는 예수처럼 낮아지고 기득권을 버릴 용기가 있는가? 원수도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내야 할 성도의 삶이라 배웠지만 과연 우리는 용서와 사랑의 가치를 실천하고 사는가 말이다.

제주 예멘 난민들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나그네들에 대하여 우리는 과연 포용하며 사랑하고 있는가? 그들에게 무슬림이라는 딱지를 붙인 사람들은 다름아닌 우리 기독교인들임을 알아야 한다. 무슬림은 저주의 대상인가 아니면 선교의 대상인가? 우리는 저주를 배우지 않았다. 우리가 예수로부터 배운 것은 원수마저도 사랑하라는 것이다. 사랑은 허다한 죄와 모든 허물을 덮는 위대한 힘이 있다. 나는 그런 예수가 좋아서 목사가 되었다. 만약 예수께서 무슬림을 저주하고 오직 너희만의 세상을 만들어 너희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 하셨다면 나는 결코 예수의 제자가 되지 않았으리라. 정말 2000년 전의 역사적 예수께서 무슬림 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나그네가 버림받아야 할 존재라고 하셨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성경 속 예수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말하는 예수와 다르다. 내가 깨닫고 고백하는 예수와 지금 한국교회의 예수가 다르다. 우리는 지금 서로 다른 예수를 믿고 있지는 않은가 되물어야 한다. 날 것의 예수를 찾아야 한다. 사마리아 여자와 다정하게 대화하시던 예수,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호통치는 예수가 아니라 종교를 묻지 않고 사랑으로 치유하시던 그 온유한 예수, 세리와 창녀와 죄인들과 어울리며 함께 먹고 마시면서 민초의 언어로 말씀하시던 인간 예수를 찾아야 한다. 교리화되고 포장된 예수가 아니라 결코 만들어질 수 없는 살아있는 예수를 찾아야 할 일이다.

오히려 날 것의 예수는 예루살렘 성전을 독점하며 그것을 자신의 기득권으로 차지하려는 탐욕의 종교권력을 꾸짖고 책망하셨다. 예루살렘 성전은 자본주의화된 한국교회의 모습과 다름 아니다. 갈릴리의 예수! 예루살렘에서 치열하게 분노하시던 예수를 그려본다. 날 것의 예수가 그립다. 예루살렘 성전 안에 포장된 예수가 아니라 광야와 갈릴리의 예수를 회복하여야 할 때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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