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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33 나는 유목민으로 살아야 한다

   주일 아침이면 나는 어머니를 어머니께서 섬기시는 교회까지 모셔다 드리고 교회에 간다. 교회로 향하는 차 안에서 어머니는 텔레비전으로 설교를 들으셨다며 그 세습하신 목사님의 칭찬이 극에 달한다. 참 설교를 잘하신다며 그 목사님의 설교가 얼마나 은혜스러운 지를 말씀하시느라 여념이 없다. 나는 조용히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목사님은 참 좋겠다 생각한다. 어찌 그리 많은 것을 소유하시어 세상의 비판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이 소유한 텔레비전으로 자신을 그렇게까지 잘 홍보할 수 있을까 말이다. 교회가 설교방송도 갖고 있으니 공식적으로 교회를 알리고 목사님의 설교를 모든 이들에게 보일 수 있는 권력의 힘에 나는 정말 한없이 작아진다. 가진 자가 더 가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양극화는 교회의 현장에서 극에 달한다. 무소불위의 종교권력은 정치권력과는 달리 아무런 견제도 간섭도 받지 않고 팽창하고 나아가 세습한다. 그 세습도 법으로 막아보았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없어 보이니 교회권력이야말로 모든 권력의 집합체다.

한 사람의 종교권력은 끝이 없어 보인다. 교회 대통령은 세속의 대통령을 무릎 꿀리고 그들에게 안수기도를 하며 종교권력의 힘을 자랑한다. 교회의 힘이 이렇게까지 강한지 미처 몰랐던 나는 그래서 교회를 키우려고 하는가를 알게 되었다. 교인수가 교회와 목회자의 권력과 비례하고 다시 그 교인 수는 돈으로 환산이 가능하고 그 헌금액수와 교인 수 그리고 목회자의 권력은 더 큰 욕망으로 성장한다. 그것이 교계의 방송장악이다. 한 교회와 목회자가 소유하는 기독 텔레비전이라는 괴물 방송은 그래서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절대 권력이 된다.

선교라는 미명하에 여기저기서 운영하는 기독교 텔레비전 그리고 그 전파를 타고 흘러나오는 대형교회와 그들의 설교방송은 우리나라 모든 교인들의 귀와 입 그리고 영혼까지 마비시키는 것이다. 이제 그들의 절대 권력은 어느 누구도 비판하거나 막아설 수 없다. 더 큰 권력의 장악력 때문에 잘못했다가는 그 앞에서 훅하고 사라질 판이니 말이다.

이제 예수가 오셔도 그 힘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버린 오늘 한국교회의 종교권력과 힘이 두렵다. 입을 다물던지 아니면 이 바닥을 떠나는 것 밖에 나는 더 이상 힘이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단도 총회도 우리의 정의롭지 못한 현실에 입과 귀를 막고 말았다. 그리고 우리는 점점 그 결단의 순간에 다가서고 있다. 힘이 약한 자들이 포기해야 하는 세상은 결코 아름답거나 정의롭지 않다.

한 사람의 목회자와 교회 권력이 지배하는 한국교회는 이제 희망이 없다. 민주적이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오늘 우리 교회 앞에 우리는 갈 곳이 없어진다.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라는 예수의 그 말씀도 힘이 없다. 돌들이 지르는 소리는 돌들의 소리일 뿐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교회 권력 앞에 부역하고 그 지배와 세습의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보급하느라 열심인 자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저분도 약을 드셨구나 하는 판단력만 있으면 다 알 수 있는 오늘 교회와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진보도 보수도 모두 돈과 권력 앞에는 무력하다. 그렇게까지 신뢰하고 존경하던 분들도 모두 그리로 떠났다. 입을 막고 귀를 닫아버린 교회가 세상의 목소리는 물론이고 돌들의 외침마저도 외면하는 우리의 현실이 참 슬프다.

나는 유목민으로 떠나야할 것 같다. 더 이상 이 참담한 교회의 현실을 바라보고 살수는 없다. 냄새나는 교회에 머무는 것은 유목민의 자세가 아니다. 교단이 무슨 소용이며 총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교단도 총회도 이제 다 버려야 한다. 내려놓고 떠나는 마지막 선택만이 기다리고 있다. 선택의 순간만 남았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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