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나섬이야기

저는 지금 이 글을 미국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쓰고 있습니다. 지난 5월초부터 3주간 미주지역에서 나섬을 사랑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만나고 돌아가는 중이지요. 약 10년 만에 미국에 갔습니다. 이번엔 아프지 않고 잘 지내고 돌아갑니다. 저와 제 아내를 사랑해 주시고 섬겨주신 미주지역의 동역자 여러분에게 지면으로나마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저는 미국에서 다시 한 번 나그네 이주민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우리나라만 보아도 조선후기와 일제강점기에 한국교회의 중심이 되었던 사람들은 한결같이 난민과 유학생 등 이주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여러 이유로 조국을 떠나 미국에 갔던 인사들이 기독교를 접하고 돌아와 우리 사회의 계몽과 변혁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60년대 이후 유학생과 이주노동자로 해외에 나갔던 사람들 또한 신앙을 갖고 돌아와 한국교회와 우리사회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우리 몽골학교 아이들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20년 후면 우리 학교 출신들이 몽골 선교와 교회에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들이 몽골의 지도자가 되고 몽골선교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날을 상상하면 힘이 납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나섬의 역파송 선교사들은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으로 사역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터키와 인도, 베트남과 몽골의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동북아 평화캠프를 이끄는 몽골의 허성환 선교사님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는 오는 7월 14일부터 19일까지 몽골에서 '동북아 평화 세미나'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탈북 청년 열 명도 함께 할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동북아의 평화와 몽골의 역할에 대하여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투하 선교사와 함께 새로운 학교 사역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일을 위해 문영일 선교사 부부가 곧 베트남으로 떠날 것입니다. 문영일 선교사는 우리나라 청소년축구 대표선수 출신입니다. 하나님께서 베트남 선교를 위해 문 선교사 부부를 예정해 놓으셨습니다. 문영일·이주영 선교사의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비자문제와 사역을 위한 재정확보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4월 터키 방문 때 저는 호잣트 선교사와 터키에 학교를 세우기로 약속 하였습니다. 20년 전 서울에서 몽골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시작하였던 것처럼 터키에서 이란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이란교육과 영어, 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지만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인도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한편 동대문에서는 뉴라이프 선교회의 비전센터 사역이 매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니어 은퇴자들의 이주민 나그네들을 위한 선교사역이 매일매일 이뤄지고 있습니다. 오는 9월에는 열여섯 번 째 뉴라이프 비전스쿨이 시작될 것입니다. 주변의 시니어들에게 소개해 주셔서 많은 이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지난 3주간 미주지역에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멀리서 나섬과 몽골학교를 바라보았습니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과 비전, 그리고 새로운 사역을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는 미약하고 부족한 존재입니다. 오늘까지 나섬과 몽골학교 그리고 역파송을 이끌어 가신 분은 하나님 자신이셨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그저 그분의 머슴이고 무익한 종입니다. 여러분의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나섬과 몽골 학교, 역파송 사역이 주님 오시는 날까지 온전히 쓰임 받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나섬공동체 유해근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