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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43 구례에서 만난 오성연 장로

오 장로님은 한동대학교 설립 초기부터 학교를 만드는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였으며 뉴라이프 선교회의 고정 강사로 우리와 함께 시니어 선교를 시작하셨던 분이다.

올해 82세 되신 장로님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신다. 무릎이 아파 걷는 것이 여간 불편하지 않으신 모양이다. 그러나 걷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그분의 삶이 늙은 것은 아니다. 얼마 전 나는 뉴라이프 선교회 회원들과 전남 구례로 수련회를 다녀왔다. 그곳에는 오 장로님이 시작한 한반도 이평학교라는 대안학교가 있다. 그 학교를 방문하고 오 장로님의 말씀도 들을 겸 구례를 수련회 장소로 정한 것이다. 구례까지 가는 길은 멀고 힘들었지만 그곳에서 만난 오 장로님과 나눈 시간은 정말 의미 있는 것이었다. 오 장로님은 평생 학교를 세우고 교육을 통해 선교하는 현장을 만들어 오신 분이다. 한동대학교로부터 시작하여 전세계에 많은 학교를 세웠으며 지금도 전세계에 흩어진 선교사들에게 학교 세우기 강의를 하고 계시다.

그러다 최근 전라도 구례에 당신이 직접 대안학교를 세우셨다. 지리산이 보이는 폐교를 인수하여 학교를 세우셨고 나는 그곳을 방문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나라면 오 장로님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장로님은 자신이 갖고 있는 마지막 남은 재산을 다 팔아 폐교를 인수하고 작은 학교를 시작하였다. 건강도 나이도 초월한 오 장로님의 결단에 나는 많은 고민을 했다. 늦은 오후 구례의 한반도 이평학교 정문에서 장로님과 헤어졌다. 서울로 오는 차에 올라 풀냄새 가득한 이평학교의 운동장을 바라보았다. 작은 지팡이 하나에 몸을 의지한 오 장로님이 거인으로 보였다. 갑자기 미안하고 왠지 부끄러웠다. 하지만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안개가 걷히듯 밝아짐을 느꼈다. 가슴이 뛰고 어딘가로 힘차게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지팡이를 짚고 서서 손을 흔드는 오 장로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지막 살아내야 할 내 삶의 미래를 보았다. 죽는 날까지 도전하고 잠시도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는 작은 몸짓의 거인이 나를 깨웠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한참이나 생각하고 기도를 하였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였다. 구례에서 만난 오 장로님의 얼굴은 지쳐보였지만 피곤함 속에서도 그는 살아있었고 살아있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살아있음은 이런 것이다. 살아있어도 죽음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늙어도 젊은 청년처럼 살아있는 늙음이 있다.

오늘 우리는 오 장로님에게서 배워야 한다. 무엇이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야할 삶인지 오 장로님을 통하여 배워야 한다. 적당히 권력이나 따라가고 돈 있는 곳에 기웃거리는 그 몹쓸 전통을 버리고 다시 첫사랑을 회복하여야 한다. 특별히 우리 교단과 교회는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안된다. 개혁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우리 모두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반칙이 지배하는, 그래서 정의와 공평함이 사라지는 모습을 되풀이 한다면 우리는 망한다. 어쩌면 차라리 그것이 낫겠다. *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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