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톡254 이주민의 시대와 교회의 과제(9월14일자 장로신문 사설) > 노마드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54 이주민의 시대와 교회의 과제(9월14일자 장로신문 사설)

 미국의 투자가 짐 로저스는 최근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라는 그의 책에서 일본은

이주민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 인해 결국 멸망하고 말 것이라 예언했다. 역사상 이주민을 받아들이지 않은 나라는 멸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의 역사적 통찰이다. 미국 예일대학의 석학인 에이미 추하는 그녀의 책 '제국의 미래'에서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국으로 로마와 몽골, 미국을 예로 들면서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제국 즉 강대국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 제국은 한결같이 이주민을 시민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국의 힘을 키웠다. 특히 칭기즈칸은 초원의 작은 유목 부족의 족장이었지만 세계를 지배하는 강력한 제국을 이루었다. 그 이유는 모든 이주민과 타국인을 몽골제국의 시민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칭기즈칸은 그것을 예케 몽골 우루스’(Yeke Mongol Ulus) '위대한 몽골의 백성들!'이라 불렀다. 칭기즈칸의 위대함은 통합의 리더십이었다. 몽골이라는 작은 유목 부족을 중심으로 그가 정복한 모든 국가의 백성들을 하나의 제국 안으로 통합하여 결국 몽골이라는 제국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우리는 심각한 인구절벽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저출산의 현실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0.98명으로 젊은 부부 한 쌍이 한명의 아이도 출산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위기를 지나 재앙이다. 적어도 2명 정도를 낳아야 지속가능한 사회가 될 수 있는데 우리는 한명도 채 낳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사회는 급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 또한 예사스런 일이 아니다. 이미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의 노령층이 14%를 넘어섰고 머지않아 20%를 넘게 될 것이다. 그렇다보니 실제적으로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심각한 인구와 경제 간의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인구 감소는 물론이고 일할 사람이 없어 우리 국가 공동체가 언제 무너질지 예측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이주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장차 더 많은 이주민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것이다.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우리는 이주민을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는 이주민들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그들을 어떤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 지금도 곳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베트남 결혼 이주여성이 남편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거나 어느 이주노동자가 심각한 인권유린으로 자살했다는 등의 뉴스다. 인종차별의 뉴스거리는 일상이 되었고 극우 민족주의는 여전히 외국인 이주자에 대하여 부정적이다. 다문화주의를 배격하자는 거친 충동이 인터넷에서 독버섯처럼 퍼져가고 있다.

하지만 교회만큼은 지금 이럴 때가 아니다. 차별과 편견은 예수정신이 아니며 복음과 구원의 우주론적 보편성이 기독교정신의 핵심이다. 유대인만이 아닌 이방인에게도 구원이 있다는 예수와 바울의 구원론은 우리가 이주민을 받아들이고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는 이유다. 그러한 신앙고백의 터 위에서 우리는 이주민에 대한 목회적 선교적 과제를 안고 있다. 나아가 칭기즈칸의 통합의 리더십과 같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라는 차원에서 우리 모두는 동등하며 하나의 지체라는 고백을 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다. 적어도 복음 안에서 예수 안에서 한 성령 안에서 우리는 하나이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다.

복음은 우리를 나누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은 우리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졌다.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관점으로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한다. 더불어 나누고 섬기는 하나님 나라의 지체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선교다. 이것이 우리가 그렇게 하자고 하는 선교적 삶이다. 예수께서는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같은 이들을 자신의 목회적 관심의 궁극적 대상으로 보셨다. 부자들과 힘있는 자들의 눈치나 살피는 목회가 아니라 힘없는 자들을 위한 삶이 예수의 목회였다. 다시 예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길이다. 그 고백에 동의한다면 지금 우리 곁의 이주민들을 더욱 열정적으로 섬기고 사랑으로 영접하여야 한다. 그것이 우리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길이다. *

 



hi
   


[04982] 서울특별시 광진구 광장로 1(광장동 401-17)
나섬공동체 대표전화 : 02-458-2981 사단법인 나섬공동체 대표자 유해근
COPYRIGHT © NASOM COMMUNIT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