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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278 목회도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

 

세상일이든 인생살이든 모든 것은 투자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어디에 투자하는가는 단지 경제적인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얻어지는 결과로 누군가는 부자로 누군가는 가난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삶이며 세상살이다. 35여 년 전 쯤 우리 부모님은 나를 위하여 강북 어딘가에 아파트 한 채를 사 놓으셨다. 아마도 자식이 결혼하면 조금 더 잘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때 강남에 투자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똑같은 돈이라도 어디에 투자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투자의 묘미이고, 그래서 인생은 어디에 얼마나 투자했는가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것이다.

투자의 비밀을 알고 사는 사람은 지금도 남모르게 씨를 뿌린다. 그것이 세상을 잘사는 통찰력이다. 경제적인 영역에서 그런 통찰력이 탁월한 사람이 워렌버핏이고 짐로저스같은 투자자들이다. 통찰력 있는 그들의 투자를 배우고 따라간다면 우리도 성공하고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런 통찰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런 통찰력을 외면하기 일쑤다. 얼마 전 읽은 짐 로저스의 책에서 그는 한반도에 투자하라고 권유한다. 특히 중국과 북한의 경계인 훈춘을 주목하라는 말도 하였다. 그곳에 돈이 몰리고 미래가치가 있다는 얘기도 하였다. 짐 로저스의 책을 읽고 나도 훈춘에 몇 번이나 가려고 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 반드시 훈춘에 가보려고 하는 마음만은 변하지 않고 있다. 어쨌든 짐 로저스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자극적이며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한다. 기분이 좋다. 내가 여기 한반도에 살고 있음이 좋다.

 

세상의 투자에 대한 평가처럼 목회도 사실 투자하는 것과 같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니 어디에 교회를 세우고 어떤 사람을 목회하며 어떤 목회 프로그램을 갖는가는 목회 현장의 현실이 된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처음부터 자신의 목회를 구상하고 어떤 교회를 지향하려는 지를 결정한다. 대부분은 큰 교회와 부자동네 이왕이면 권력을 가진 성공한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를 목회하고 싶을 것이다. 부와 성공의 이미지를 갖는 교회를 목회하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런 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통의 사람과 목회자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흔히들 목 좋고 사람 들끓는 곳에 가게를 내듯 목회도 그런 유형을 무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강남이나 신도시에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교회를 세우고 그 교회가 성장하면 그 자체가 권력이 되는 구조를 갖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물음이 있다. 만약 예수라면 어디에 교회를 세우고 목회를 하셨을까하는 본질적이며 근원적인 물음이다. 예수가 지금 한국에 오셔서 목회를 하신다면 어디에 투자하실까? 그것이 궁금하다. 하지만 장담하건데 예수는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자본주의적 교회, 욕망의 목회를 거부하셨을 것이다. 성서에 나오는 예수의 공생애는 갈릴리가 중심이었으며 갈릴리 민초들의 삶 한복판에서 사셨고 그들을 사랑하시는 목회를 하셨다.

지금의 목회자들과 교회의 기준으로 보면 예수의 목회적 선택은 바보 같은 짓이었다. 영양가 없는 사람들만을 데리고 목회를 하셨으니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돈도, 권력도 없는 가난하고 작은 자들을 섬기신 예수의 목회와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목회는 너무도 다른 것이 아닌가 말이다.

내가 처음 나섬의 목회를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반추해보면 참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 유학 가는 것을 포기하고 구로동 이주민 나그네들을 섬기는 사역자로 살겠다고 결심하고 시작한 나섬의 사역도 어언 28년이 되었다. 길다하면 긴 세월을 한결같이 한 우물을 파다가 시력도 잃고 고난도 당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많은 고난보다 더 큰 은혜를 받았으므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예수의 마음으로 살아보겠다며 고민하고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나이 들어 그런 시절이 먼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때의 초심을 잃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때의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고 살아야 하리라. 그래서 예수라면 어떤 목회지에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셨을지 생각해본다.

지금도 나섬의 사역과 몽골학교는 한국교회에서 아웃사이더 목회지다. 주류교회의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하찮은 목회지다. 그곳에서 목회하는 나는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가장 열등한 목회자다. 거기에다 시력도 잃고 건강하지도 못한 고통의 연속선상에서 행복해 보이지 않는 그런 목회자다. 그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행복하다. 정말 행복한 목회자다. 도저히 일반적 관점에서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는 정말 행복한 목회자다. 내가 그것을 고백하고 내가 그것을 누리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살아도 나섬을 목회지로 결정하고 살겠다. 몽골학교와 같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세워 그 아이들 속에서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 할 일이 있고 내안에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비전이 있다.

지금도 내게는 블루오션의 투자처가 보인다. 정말 더 투자하고 싶은, 아무도 볼 수 없는 투자처가 보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블루오션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삶을 산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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