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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291 성전과 예배 그리고 십자가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의 직접적인 요인은 예루살렘 성전 정화사건이었다. 마태복음 21장에서 예수는 예루살렘성전이 장사꾼들의 난장이 되어버린 것에 대하여 분노하셨다. 예수는 그때에 자신이 곧 성전이며 차라리 예루살렘 성전을 부숴버리라고까지 하셨다. 예루살렘성전을 절대적 신앙의 대상으로 여기던 유대인들에게, 나아가 그 성전을 세습하려는 안나스와 가야바 대제사장 등 종교권력과,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예수는 위험의 대상을 넘어 차라리 죽여야 할 대상이었다. 예수의 성전에 대한 태도는 요한복음 4장에서도 나타난다.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에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배하던 그리심산의 성전과 예루살렘 성전중 하나님은 어느 예배를 받으시는가 묻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21절에서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날이 올 것'이라고 하신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는 홍길동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적자와 서자의 관계, 나아가 그들 사이의 차별과 혐오라는 담이 예배라는 예전을 통하여 허물어져야 한다는 논리이기도 하다. 그 당시 예배와 성전은 그렇게 차별과 혐오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런 역사적 현장에서 예수는 성전과 예배란 과연 무엇인가 물으시면서, 어디서 드리느냐의 문제 즉 그 형식보다 내용의 의미를 더 강조하시려 했다. 예루살렘이든 그리심산이든 예배는 받으시는 분의 뜻을 이루어내는 인간의 결단과 헌신을 담아낼 때야말로 진정한 예배라는 것이다. 진정과 영으로 드리는 예배란 예루살렘만이 예배의 절대적 공간이라고 주장하려는 유대인들에게, 그리고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 종교적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가던 사마리아사람들 모두에게 생각을 바꾸고 진정한 예배의 의미를 찾아보라고 가르쳐 주신 것이다.

예배와 성전에 대한 예수의 신학과 생각이 예수 십자가 처형의 원인이었다. 예수는 예루살렘성전과 예배의 의미를 혁신적으로 파괴하고 주장하심으로 유대인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셨다. 주님은 성전과 예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순종이라 하신다. 예배와 성전을 강조하려다 사마리아 사람들을 차별하던, 인간을 잃어버린 예배는 예배가 아님을 가르쳐 주신 분도 주님이시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사마리아 수가성 인근의 그리심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던 사마리아 사람들에게는 복음 즉 기쁜 소식이었다. 유대인들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사마리아 사람들 모두에게도 아버지시다. 하나님에서 아버지로 예배의 대상과 의미를 확장시키신 예수의 종교개혁이 오늘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세상과 격리된 예배와 교회를 넘어 세상을 섬기고 잃어버린 이웃과 인간에 대한 가치를 회복하라는 예수의 말씀이 들려온다.

우리가 드려야 할 예배는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삶으로 드려지는 예배여야 한다.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넘어 잃어버린 이웃을 찾고 파괴된 피조물 모두에 대한 회복과 일치의 결단이어야 한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의 예배와 성전에 대한 고민은 반드시 감당하고 새롭게 해석해야할 우리의 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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