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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노마드톡 304 신앙인의 은퇴학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많은 연구와 책들이 있다. 나는 얼마 전 은퇴 이후의 아름다운 인생살이에 대한 책을 읽었다. 나섬에서도 이미 2012년부터 은퇴자들을 위한 뉴라이프 선교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으므로 은퇴자의 삶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은퇴 이후의 삶은 40대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는 다양한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꼭 필요한 만큼의 경제력이 있을 것 둘째,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자신만의 재미있는 일 찾기 셋째, 의미 있는 일 찾기 등이다. 한마디로 돈과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어야 은퇴 이후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충족되지 못하면 은퇴이후의 삶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빈곤한 노년이 많은 우리 시대에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자기만의 재미있는 일을 하며 이웃과 세상을 위해 의미 있는 일까지 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참으로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세상에서는 가장 행복한 은퇴자의 삶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말하고 가르치는데 정작 교회 안에서는 은퇴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오래전부터 교회가 은퇴자 또는 노인들을 위해 한 일은 노인학교 형태의 프로그램이 전부였다. 노인학교라는 이름의 고전적인 사역이 은퇴자와 노인들을 위한 교회의 사역이라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일은 이미 지자체를 비롯한 평생교육 기관에서도 얼마든지 하고 있으니 교회는 하루빨리 노인학교의 사역을 접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나는 노인학교나 경로당 수준의 교회 프로그램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구습 중 하나라고 주장해왔다. 경로학교나 노인학교 프로그램은 노인들을 죽음의 대합실에 가두어 두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이제는 교회에서 본격적으로 은퇴학을 정립하고 개발하여 가르쳐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뉴라이프 선교회다. 은퇴 이후에 시니어들이 우리 곁의 다문화 이주민들과 함께 더불어 나누고 섬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의미 있고 즐거운 삶이 되겠는가?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한 은퇴자의 조건은 돈과 재미와 의미를 함께 충족시켜야 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된다.

설령 돈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얼마든지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특히 다문화 이주민들과 함께 하는 삶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한다. 주를 믿는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삶의 조건은 죽는 날까지 하나님 앞에서 쓰임 받는 것이다. 돈이 없어도, 혹시 건강하지 못하여 연약한 가운데 있어도 얼마든지 쓰임 받을 수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은퇴학을 교회가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어도 교회는 세상이 가르쳐 주는 행복한 은퇴의 조건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선교의 관점에서 은퇴를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 그것이 오늘 교회가 은퇴하는 성도들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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