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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이야기

   
2020-06

6월의 나섬 이야기

 

얼마 전까지 아카시아 꽃냄새가 가득했던 나섬과 몽골학교에 어느덧 아름다운 장미가 피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장미꽃 냄새를 맡기 위해 잠시 멈추었다 사무실로 들어오곤 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변화를 체감하면서 저의 어그러진 삶이 치유되고 회복됩니다. 지난달에는 철없는 제 넋두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개학을 연기했던 몽골학교는 교육부의 발표에 따라 지난 520일 개학을 하였습니다. 오는 65()에는 졸업식도 있습니다. 졸업식을 하고나면 한 달여 방학 특강을 하려합니다.

그동안 저는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가 더 이상 소음이 아니라 천국의 소리임을 깊이 고백하게 됩니다. 하루하루의 소박한 일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후원자님께서도 느끼셨겠지요. 우리의 평안한 일상이 감사임을 고백합니다. 정말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더 노력하고 준비하려고 합니다.

나섬 어린이집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취학 전 몽골 아이들을 위하여 만들어진 어린이집은 벌써 14년이 되었습니다. 몽골학교를 입학하기 전 대다수의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일정한 시간을 보냅니다. 자연스럽게 이주민 사역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선교와 교육은 이렇게 하나의 유기적 생태구조를 가집니다. 우리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도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아시아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할 것을 확신하기에 그날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코로나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별히 교회의 미래와 선교의 현장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이때에 나그네 선교와 역파송 사역은 선교의 그루터기임을 확신합니다. 터키의 호잣트 선교사는 이란 난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돕기 위하여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갈 곳 없는 난민들이 생겨나니 부득불 그들을 재우고 먹일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의 결단에 동의하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인도의 판카즈 선교사에게서도 기도요청이 왔습니다. 인도의 극빈자들이 길거리에서 죽어간다는 내용입니다. 판카즈의 아픈 가슴이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극빈자들에게 빵과 함께 복음이 전해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몽골은 모든 국경이 봉쇄되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우리 몽골학교 아이들 중 10여명은 방학 때 잠시 출국하였는데 아직도 몽골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몽골의 경제가 어려운 만큼 몽골은 비상입니다. 모두가 고통 가운데 살아갑니다.

 

나섬은 이주민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멀리서 이곳 나섬까지 찾아오던 나그네들은 온라인 예배를 통하여 소통하고 신앙을 유지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한 결과를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오히려 더 크고 위대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힘은 들지만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나섬은 희망을 갖고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붙잡기 위하여 고민하고 기도하며 나아갑니다. 반드시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다시 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지난달에는 많이 힘이 들었지만 여러분의 격려에 힘입어 다시 일어섭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장미꽃 정원 몽골학교에서 유해근 올림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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